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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하반기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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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쟁에 나선 박인비. 헤럴드스포츠 DB

[헤럴드스포츠=최웅선 기자]
#진부한(?) 주장 - 역시 박인비는 퍼팅이다
31과 25는 박인비(26 KB금융그룹)가 이번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각각 기록한 퍼팅 숫자다. 15일(이하 한국시간) 1라운드에서 31개(홀당 1.72개)를 기록하더니 16일에는 25개(1.38개)로 대회장소인 미국 뉴욕 주 피츠포드 먼로 골프장(파72.6915야드)을 맹폭했다.

흥미롭게도 줄어든 퍼트숫자 6은 18홀 성적의 격차(이븐파-6언더파)와 같았다. 순위도 전날 48위에서 단독 2위로 수직상승.

이쯤이면 ‘신의 손’ 박인비는 트레이드마크인 퍼팅이 좋아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해답은 퍼트' 등의 기사제목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세계적인 남자선수들도 배우고 싶어하는 박인비의 퍼팅은 심하게 기복을 타는 것일까? 그리고 기복에 따라 성적도 요동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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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샷을 하는 박인비. 헤럴드스포츠 DB


#심화학습 - 해답은 아이언샷!
박인비는 결코 퍼트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박인비는 지난해 라운드당 평균 29.05개(홀당 1.61개)로 퍼팅 5위를 기록했다. 자신보다 퍼트를 잘하는 선수가 4명이나 앞에 있는데도 메이저대회 3개 연속우승을 포함 시즌 6승을 거뒀던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전까지 29.09개(1.61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수치는 근사하지만 순위는 더 높아졌다.

퍼팅이 더 좋아졌거나, 혹은 최소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데도 올시즌 박인비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못한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박인비의 강점은 사실 아이언샷에 있다. 지난해 박인비는 드라이버샷의 경우 비거리는 77위(245.94야드), 페어웨이 적중률은 50위(74%)에 그쳤다. 하지만 아이언샷 정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그린적중률은 16위(73%)였다. 티샷이 짧아 아이언샷을 할 때 장타자보다 평균 2~3클럽 길게 잡는데도 볼을 그린에 잘 떨어뜨리는 것이다. '컴퓨터 아이언 샷'으로 손색이 없다.

올시즌 단 1승(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만을 기록하고 있는 박인비는 지난해에 비해 드라이버 비거리는 평균 247.91야드로 2야드가 늘었고, 페어웨이 적중률도 3% 높아졌다(77%, 28위). 앞서 강조한 퍼팅까지 좋아졌으니 수치상으로는 지난해보다 성적이 더 나아야 한다.

그런데 주요 데이터 중 유일하게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은 71%(25위)로 하락했다. 수치와 순위 모두 떨어졌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같은 온그린이라고 해도 지난해처럼 핀 가까에 붙이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박인비 골프에서 퍼트는 결과이고, 아이언샷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수학적으로 설명하면 아이언샷은 퍼팅의 '필요조건'이다.

최근 박인비의 아이어샷이 살아나고 있다. 쑥쑥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퍼팅에 가려져서 그렇지, 퍼팅은 원래 잘하는 것이고 실제 수훈갑은 아이언샷인 것이다. 미LPGA 2014시즌 하반기, 박인비의 몰아치기 우승이 기대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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