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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의 가치외교 “보편적 가치·규범 지키는 정신으로 다뤄야”
대중 관계에 “어느 특정 국가 배제 아냐…호불호 있을 수 없는 것”
“가치·규범 위반했다고 배제하는 것 아냐…지키기 위한 행동일 뿐”
한일 관계에 “과거사 문제와 미래 문제 한테이블에”…日과 온도차
귀국길 공군1호기 기내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공군1호기·서울)=강문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경계심을 드러내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국내문제든, 국제관계든 우리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규범을 지켜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 간담회를 열고 “한미일 3자회담이라든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토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새 전략개념으로 채택하면서 ‘서방 대 중·러’ 전선의 신(新)냉전구도가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70년간 비군사동맹을 유지해 온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절차를 시작한 것은 중립외교가 어려워진 현실을 상징한다.

윤 대통령은 다만 “국내 문제에서도 어떤 사람이 규범에 반하고,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반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사회에서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사람을 비난하거나, 우리가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확인하고, 선언하고 지키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고 유지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공통의 가치관,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규범을 지켜야 하고 그 규범에 기반한 질서가 존중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우리의 가치와 다르다고 국제사회에서 선을 긋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는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가치외교’의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 외교가 특정 국가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쪽에 치우쳐왔지만, 저는 선거 과정이나 취임사, 나토에서의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국내·국제관계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 보편적인 규범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위반된 행위가 있을 때는 함께 규탄하고 제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규범이 침해됐을 때 선언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함께 연대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특정 국가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어떤 국가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것도 기본적으로 보편적인 원칙과 규범에 입각한 외교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고, 그 외교 정책은 국내 문제와도 일치한다”며 “국내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의 철학이나 외교 원칙이나 대동소이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와 양국의 미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며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어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한국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성의있는’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체 환영 만찬에서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우리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 부장관은 29일과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매우 엄중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측 발표는 ‘쌍방이 노력하자’는 의미인 반면 일본측 발표는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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