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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을 잡아라’ 매력적인 지하철 소재, 유쾌함 더하는 문근영·김선호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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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유령을 잡아라’는 사건을 추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일상적 공간인 지하철을 주 무대로 삼아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친숙한 공간을 미스터리하게 뒤바꾼 ‘유령을 잡아라’가 짜임새 있는 전개로 초반 흥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는 첫차부터 막차까지,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 지하철을 지키는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는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하철 경찰대의 존재와 그들의 활약을 압축해 전달하고, 유령(문근영 분)이 신참으로 합류해 왕수리 지하철 경찰대의 일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생소한 존재인 지하철 경찰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설정의 신선함으로 초반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지하철 경찰대가 텅 빈 지하철 내부를 샅샅이 살펴보고, 비밀스러운 터널을 들여다보는 것 자체로도 궁금증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소매치기와 몰래 카메라 등 범죄가 수시로 일어나는 지하철을 누비는 경찰대의 일상을 보는 과정에서 친숙했던 지하철이 호기심의 공간으로 바뀌게 되고, 이곳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기대감도 높아진다.

유쾌한 톤으로 전개되는 이번 드라마에서 경찰대 반장 고지석(김선호 분)을 비롯해 베테랑 형사 이만진(조재윤 분), 1년 차 형사 강수호(안승균 분) 등 왕수리 경찰대원들의 호흡이 안정적이다. 원리원칙이 우선인 고지식한 반장이지만, 의외의 빈틈이 많은 고지석의 코믹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면, 이만진과 강수호가 과하지 않은 반응으로 중심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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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교통경찰로 일하던 유령(문근영 분)이 지하철 경찰대와 얽히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열정이 다소 과하기는 하지만, 몰래카메라 피해자를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고 또 뛰는 유령과 몸을 사리고 싶지만 책임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령과 함께 하는 고지석의 상극 케미를 보는 재미가 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진심에 마음이 끌리는 과정이 짐작 가능하기는 하지만, 톡톡 튀는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한 문근영, 김선호의 찰떡 호흡이 흥미를 만들어낸다.

방송 말미, 지하철을 주 무대로 한 연쇄 살인 추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지하철 경찰대가 되기 위해 애썼던 유령의 사연이 베일을 벗으면서 묵직한 분위기가 예고되기도 했다. 유쾌하고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은 ‘유령을 잡아라’가 이질감 없이 무거운 사건들을 전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상적인 범죄부터 연쇄 살인이라는 강력 범죄까지, 사건을 추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긴장감 있게 그려질지도 중요하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이 많았던 만큼, 짜임새 있는 전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하철이라는 매력적인 공간의 장점도 살아날 수 없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유령을 잡아라’ 첫 회는 전국 기준 4.1%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끌고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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