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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아이돌 출신 배우③] 선입견과 맞서 이긴 스타의 증가…‘인식의 변화’ 가져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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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 사이에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가 작품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 예비 시청자들과 관객들은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다”라며 작품을 보기도 전에 거부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최근에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의 편견과 맞서 싸운 스타들이 늘었다. 이런 변화는 그들과 함께 일하는 배우 사이에서도 인식의 변화를 안겼다.

한 배우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는 크게 거부감이 없다. 어차피 그 친구들도 자신의 노력을 통해 얻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상품가치가 있어서 쓰임을 받는 건데 배우라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다만 도경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친구들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굴레 때문에 실력이 폄훼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은 괜히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며 연기를 못하는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사장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 다른 배우는 “아이돌이 연기한다고 배우들의 기회를 뺏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들 노력해서 얻은 성취이지 않나. 그들이 연기를 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며 “드라마에서는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주요 영화에는 출연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연기를 잘하면 잘 되는 거지만, 못하면 비난도 많이 받아 그들 입장에서도 연기는 ‘양날의 검’일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선입견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방송 업계에 종사하는 한 20대 시청자는 “과거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지 못한 선례를 남긴 탓인지 그 선입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연기를 하는 사람은 당연히 연기에 대한 바탕이 있어야 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연기 잘하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우스운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30대 시청자는 “선입견이 없지는 않다. 든든한 배경이 있거나 시청률 때문에 또 나오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요즘에는 연기를 잘하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나와서 어느 정도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요구되는 자질에 대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도기 때는 아이돌 가수가 갑자기 연기로 방향을 틀면서 미숙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이돌이 처음부터 종합 엔터테이너로 기획되고 있다. 그래서 연기 수련을 받다 보니 과거보다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 출신 배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이돌 출신 배우가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있을까 하는 대중의 의심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들은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고 신인배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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