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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준의 연예 사(思)] 윤서빈의 ‘퇴출’, ‘인성과 검증’을 고민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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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올라온 지 3일 만에 엠넷 ‘프로듀서x101’에 출연 중인 연습생 윤서빈이 결국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해지 및 프로그램 하차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8일 오전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 군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도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서빈 퇴출은 현 연예계로 하여금 세 가지 키워드를 생각하게 했다.

우선 인성이다. 연예인의 인성이 실력과 인기보다 상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연기나 노래를 잘할 경우 ‘잘못’이 있더라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 연기 업계 관계자는 “연기자 지망생 롤모델이 000인데, 그 이유가 아무리 논란이 많아도 연기를 잘하니 사람들이 좋아해 부를 여전히 누릴 수 있다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승리, 최종훈, 정준영, 로이킴, 박유천의 행동을 보면서 인성 교육이 잘못될 경우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연예계 관계자들이 목격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두 번째는 과거다. 우스개 소리로 “연예인이 꿈인 사람은 초등학교 때부터 자기 관리, 동창 관리를 해야한다”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나왔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데뷔 전후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에 대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대부분은 친구 등 주변인이다. 물론 실제로 연예인이 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관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예인이 되는 과정에 스스로 과거를 돌아봐야 하는 상황도 생긴 셈이다.

마지막은 검증이다. 이는 기획사와 방송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동시에 ‘완전한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 당시 안준영 PD는 “우리가 연습생을 세 번 정도 미팅 과정을 갖는다. 과거에 혹시라도 잘못된 게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연습생들에게 두 번, 회사를 통해 한 번 물어보는 과정을 거쳤다. 그렇지만 우리가 SNS를 사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연습생과 기획사를 믿고 여러 노이즈를 검증하는 과정을 가졌다”고 말했다. 즉 기획사와 방송사 모두 본인이 ‘거짓말’을 하면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책임은 고스란히 이들이 껴안는다.

결국 이번 윤서빈 퇴출은 연예인 지망생 개인에게는 ‘과거’에 대한 문제를, 기획사와 방송사에게는 인성 강조와 검증 시스템을 어떻게 정립하냐는 문제를 던졌다. 연예계 전반에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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