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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걸캅스’ 라미란, “첫 주연 도전? 버티면 기회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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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데뷔 20년 만에 맡은 첫 주연작에서 라미란은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스타를 꿈꾸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그의 가치관은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배경이 됐다.

9일 개봉하는 ‘걸캅스’(감독 정다원·제작 필름모멘텀)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이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다.

라미란은 극 중 과거 잘 나가던 형사였지만, 결혼 후 민원실 주무관으로 밀려난 미영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의 중심에서 사건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 역할을 소화한 것은 물론, 시누 지혜(이성경)와 그의 동료이자 천재 해커 장미(최수영)와의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인다.

▲ 첫 주연작을 선보이게 된 소감은?

“주연 배우로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다. 입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표현을 할지 고민도 많이 되고, 사람이 달라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내려놓게 된다. 될 수 있으면 책임감도 같이 내려놓고 싶다. 하지만 평가나 결과는 내가 받아들여야 할 몫이다”

▲ 영화 속 디지털 성범죄, 실제 연예계 사건들과 닮아있다. 부담감은 없었나?

“작년 말에도 몰카 사건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유명 연예인이 주인공이 아니었을 뿐 보도는 있었다. 작년 여름에 찍었는데 개봉을 이제야 하게 됐다. 어쩌다 보니 비슷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우리 영화는 몇 년 전에 시작을 한 작품이다. 감독님이 쓸 때도 TV나 다른 자료들을 찾아보며 준비를 하셨다고 하더라.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닌데 맞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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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실제 사건 때문에 영화의 소재가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 당부할 말은?


“오락 영화이고, 기본적인 유쾌함을 가지고 있다. 영화 속 사건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인물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소재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연예계 사건이 없었다면 그냥 다른 사건이라고 생각을 하고 봤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사건의 경중보다는 인물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집중하면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 액션 연기의 분량도 많았다. 실제로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식스팩을 만들거나 할 필요는 없었다. 가식이 없는 아줌마다 보니 뭘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둔함이 좀 더 필요했다. 그래서 액션 영화라고 하는 것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전사’처럼 나왔다면 오히려 못 했을 것 같다”

▲ 후배 배우인 이성경, 최수영과의 호흡은?

“‘케미’를 위해 대표님이 노력을 하셨다. 초반에도 그렇고 촬영을 하면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다들 바빠서 모이기도 힘이 들었는데 그걸 실행해 주신 분이 대표님이었다. 최수영, 이성경과는 친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두, 세 시간 만에 십 년을 만난 것 같은 대화를 나누게 되더라. 쭈뼛쭈뼛하는 사람이 없었다.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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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주연 배우기 때문에 이전 작품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분량이 많아져서 현장에 있는 시간이 많았었다. 조연을 할 때는 회차가 많지 않아서 친해지고 싶어도 다가가기가 힘이 들었다. 다음에는 주인공이 아니라도 회차 많은 걸로 불러달라고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주인공이 되니 거의 모든 신에 나오더라. 끈끈해지고, 더 친해지는 것 같더라. 그런 점은 굉장히 좋았다”

▲ 대부분의 주연 배우들이 여성이다. 최근 여성 영화에 대한 갈증과 주목도가 높아졌는데 이에 따른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있나?

“그동안 여성 영화들이 있었지만 주목도나 화제성은 낮았었다. 그러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 특히 상업 영화들 같은 경우는 투자 문제도 그렇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용기 있게 도전을 해주신 제작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감독님도 상업영화 입봉이고, 나도 첫 주연작이다. 나머지 친구들도 아직 젊은 친구들이지 않나. 어떻게 보면 기댈 곳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제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 라미란을 롤모델로 꼽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해야 좋은 것 같다. 조바심 내지 말고 즐겼으면 한다. 무명 생활 안에서도 분명 뭔가가 쌓인다. 언젠가는 그것을 꺼내서 쓸 수 있는 순간들이 생긴다. 버티라는 말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의 사람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결국에는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나도 힘들 때가 있었지만 즐겁게 하려고 노력을 했다. 자존심 상하고 어려울 때도 마일리지를 적립한다는 생각으로 견뎠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끈을 놓지 말았으면 한다. 좋은 날은 반드시 오는 것 같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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