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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크리에이터 되는 요즘, 공유 넘어선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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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라이프' 회사원 A (사진=JTBC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1인 미디어에서 가장 핫한 크리에이터들이 예능으로 뭉친다고 했을 때 사실 대중의 기대는 적었다. 온라인 플랫폼과 대중성이 중요한 방송 채널은 엄연히 다른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도서관, 윰댕, 벤쯔, 씬님, 고퇴경, 심방골주부, 나름TV, 회사원A 등이 출연하는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는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순항 중이다. 이영자, JR 등도 나오긴 하지만 이들은 방송 진행을 도울 뿐 궁극적으로 방송의 중심이 되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건 일반인 크리에이터들이다.

이 방송은 일반인 크리에이터들이 미디어 업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방송사의 각종 산하 채널을 통해서만 얼굴을 내비췄던 이들은 이제는 방송국의 주요 편성표에 자리한다.

더 나아가 이런 현상은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 콘텐츠의 유형 등이 탄생하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음악부터 글쓰기까지, 대중은 각종 전문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집중한다.

그 이유는 바로 신뢰와 색다른 재미에 있다. 환상으로만 비춰지는 연예인이 아닌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피부에 와 닿는, 그리고 기존 창구에서 느껴보지 못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과연 요즘에는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들이 대중을 사로잡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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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멜론 홈페이지 캡처)



■ 직접 DJ가 되어 앨범 꾸리는 ‘멜론 DJ’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는 이용자들이 음악앨범을 공유하고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전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상황이나 분위기별로, 혹은 취향에 따라 저장해둔 음악을 다른 이들에게도 들려주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여겨지지만 파고 들면 이 또한 콘텐츠의 교류다.

이에 멜론은 이런 이용자들의 양상을 두고 단순한 ‘공유’를 뛰어넘은 ‘큐레이션’이라고 봤다. 앞서 멜론은 브랜드 론칭 시기부터 축척해온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AI 큐레이션 기술을 접목해 ‘개인화 AI큐레이션’을 내세워왔다. ‘멜론 DJ’도 그에 발맞춘 결과다. 멜론은 이용자들이 ‘공개앨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존의 움직임을 ‘DJ’의 것으로 새롭게 명명하면서 개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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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런치 홈페이지 캡처)



■ "야, 너두 작가 될 수 있어"...‘브런치’가 보여준 확장

글을 쓸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을 떠올리면 다음의 ‘티스토리’나 네이버의 ‘블로그’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카카오에서 내세운 ‘브런치’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플랫폼의 기획 의도와 목적을 보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선 서비스들이 ‘정보 공유’에 힘을 실었다면 ‘브런치’는 누구나 작가가 되어 ‘작품’을 만드는 공간을 표방한다.

‘브런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비전을 가진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여기에서 유저는 ‘작가’라고 불리며 가입 후 일련의 심사를 거쳐야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에 따라 ‘브런치’에는 보다 양질의 콘텐츠가 쌓여간다. 콘텐츠의 유형에는 글뿐만 아니라 웹툰, 일러스트 등이 있다. 분야 또한 에세이부터 커피, 경제, IT, 예술 등 다양하다. 이 콘텐츠들은 ‘브런치북 프로젝트’ 등을 거쳐 실제 책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현재 브런치에 등록된 작가 수는 2만3000명이며 브런치 작가가 출간한 도서는 1200여 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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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경 유튜브 채널 캡처)



■ 일반인 일상 담은 ‘브이로그’ 열풍

유튜브가 Z세대의 주된 플랫폼으로 등극한지 이미 오래인 요즘, 유튜브 안에서도 여러 추세들이 스쳐 지나갔다. 뷰티나 리뷰 등 특정 주제를 정해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부터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ASMR, 놀이 과정을 보여주는 슬라임 영상 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쉽게 만들고 접할 수 있는 ‘브이로그’는 이제 ‘유튜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주력 콘텐츠가 됐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ed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쉽게 말해 영상으로 쓰는 일기다.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오픈하고 회사나 학교에서 지내는 모습,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하고 책 읽는 모습, 심지어 양치하고 세수하는 모습까지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생활패턴과 비슷한 혹은 완전히 다른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일반인의 일상이라는 점에서 친밀감까지 부여한다. 현재는 수많은 연예인들까지 브이로그 제작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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