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이승우의 언행불일치가 빈축을 사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최종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분풀이를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생중계와 현장 관객들에 의해 포착된 이승우의 모습은 다음과 같았다. 벤투 감독이 교체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지 않자 땅에 놓인 물병에 발길질을 한 이승우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벤투 감독의 인사를 무시하는 이승우의 모습도 보였다.

일각에서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켜야만 했던 이승우가 그 분노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만일 이 추리가 맞는다면 이승우는 앞선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의 행동으로 박살낸 모양이 된다.

이승우는 지난해 9월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모든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한 것에 대해서 "출전 못한 건 당연히 아쉽지만 선수 선발, 교체는 어디까지나 감독님의 결정”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일보 인터뷰를 통해서다. 또 이승우는 비슷한 시기 KBS 뉴스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을 두고 "강렬하고 의욕 넘치는 감독님"이라는 첫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에 이승우의 급격한 태도 변화가 '이중인격급'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승우는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골키퍼 조현우를 "무서운 사람"이라고 평한 바다. 이승우에 따르면 조현우는 '형은 '라디오스타' 안 나간다. 이런데 나가면 안 될 것 같다'고 했으나, 며칠 후 그의 '라디오스타'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는 것. 이에 이승우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현우를 놀렸다. 조현우 역시 이승우를 비롯한 동생들에게서 '이중인격'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승우의 '화풀이 사태'가 터졌다. 일각에서는 이승우야말로 이중인격에 가까운 태세 전환을 보여줬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물론 이승우가 진짜 분풀이 차원에서 폭력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이러한 의혹에 휩싸이게 된 이승우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승우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를 거절하면서 언행불일치 논란에 입을 다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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