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황후의 품격’이 고퀄리티 세트장을 자랑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측이 1000평에 이르는 드라마 세트장에 얽힌 비밀을 공개했다.

주동민 PD와 이하정 미술감독, 김소안 세트디자이너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황후의 품격’이 가상드라마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아트워크를 진행했다. 콘셉트는 ‘고층빌딩들이 솟아있는 서울도심 한복판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신비롭고 은밀한 황궁이 있다’ ‘그 안에서는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암투와 음모가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대한제국 황궁 외경은 부여 사비궁을 모티브로 삼았다. 목조건축을 기반으로 한식과 양식, 모던을 다양하게 구현했다. 더불어 호랑이의 얼굴을 재창조해 국가문양으로 만들고 이를 황실과 차량, 그리고 화원, 심지어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곳에서 드러나게 했다.

세트의 경우 총 3곳에 나눠서 제작했다. 우선 일산제작센터 내 한 스튜디오에는 이혁(신성록)의 공간으로 집무실과 침실, 그리고 욕실, 비밀통로가 있는 황제전과 써니(장나라)의 공간인 접견실과 내실, 욕실이 포함된 황후전이 있다. 그리고 태후의 공간인 접견실과 내실, 그리고 다도실과 거실, 식당 등도 설치되었다.

특히 이 세트는 각 콘셉트에 따라 이들 세트가 분리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집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톤이나 양식에 변화를 주면서 캐릭터에 맞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 공간이 하나의 집처럼 느껴지게 하면서도 공간이 분리하는 역할을 동시에 하는 중정개념의 정원은 화면이 더욱 다채롭게 나올 수 있게 만든다.

해당 세트는 100여명에 이르는 전문인력이 6주 동안 제작에 참여했다. 이후 10일간 전식과 조경, 소품세팅을 진행하면서 퀄러티를 더욱 높였다.

일산제작센터 내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는 태황태후(박원숙)의 인현각과 황실감옥, 그리고 황실 마사지룸, 경호대숙직실이 제작되어 있다. 파주에 위치한 스튜디오에는 써니의 친정인 금모(윤다훈)집과 소진공주(이희진)의 처소, 황실병원 VIP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라호민, 장진경 디자이너가 참여한 인테리어와 소품은 전통과 현대를 적절하게 잘조화를 이룬다. 고상하면서도 품위 있고, 또 럭셔리함이 돋보인다. 가구 또한 볼륨감 있는 클래식한 앤티크 가구와 한국 전통가구, 나전칠기 가구 등을 믹스매치 해 현대 황실의 분위기를 구현했다.

황궁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으로 설정된 터라 복도에 유물처럼 보이는 작품들을 케이스에 넣어 전시한 점도 눈에 띈다. 이 전시품들은 소품팀에서 보관하고 있던 골동품들과 직접 수소문해서 구한 도자기, 오브제, 앤틱타자기 등 실제 100년 넘은 작품들이다. 심지어 태후전 병풍의 경우 골동품점에서 어렵게 구한 유일무이한 병풍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소품들 또한 실제로도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작품급이다.

관계자는 “극중 대한제국 황실내부는 소품들, 심지어 마루와 카페트 등도 오랜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된 고퀄리티 세트들이다. 이를 유지하면서 촬영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는데 모두의 협조아래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남은 방송분동안 더욱 드라마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울러 극중 세트에 대한 관심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황후의 품격’은 현재가 ‘입헌군주제 시대’, 즉 대한제국이라는 가정 하에 황실 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암투, 사랑과 욕망, 복수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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