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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공연 어때] "공연장 명예를 걸고"…작품으로 증명하는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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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신시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국내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꼽히는 두 곳이 올해 개관 40주년과 30주년을 맞았다. 그에 걸맞게 두 공연장이 내세우는 작품도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꾸준히 개관 기념 기획 공연을 이어 오고 있는 가운데 11월에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들이 관객과 마주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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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의 전당)



■ "구관이 명관" 고전의 힘 '인형의 집'

예술의전당에선 '인형의 집'을 만날 수 있다. '인형의 집'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극작가 헨릭 입센의 1879년작으로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순종적인 가정주부 노라는 결혼 전에는 아버지의 인형으로, 결혼 후에는 남편의 인형으로 살아간다. 그가 가정과 가족을 떠나서야 온전한 인간인 자신을 되찾는 이 작품은 오랜 기간 여성 해방, 성평등의 대표작으로 자리해왔다. 올해의 화두, 미투와 페미니즘에 발맞춘 고전이 찾아온 셈. 특히 이번 공연은 러시아 바흐탄고프극장 수석연출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무대미술가, 인물의 감정을 살린다는 평을 받는 안무가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창작진이 참여해 공연의 품격을 높인다. 수석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오디션으로 직접 선발한 배우 정운선·이기돈·우정원·김도완·홍승균이 무대에 오른다. 11월 6일~25일까지 공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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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의 전당)



■ '미스터 션샤인' 잇는 구한말의 풍경…'어둠상자'

우화와 풍자로 시대와 사회를 해석하는 작가와 오감을 활용해 무대를 재현하는 연출가가 만났다. 이강백 작가와 이수인 연출가는 2016년 첫 만남인 '심청' 후 인연을 이어오며 '어둠상자'를 세상에 내놓는다.

'어둠상자'는 tvN '미스터션샤인'의 배경이었던 구한말 시대를 그린다. 고종의 마지막 어진을 찍은 황실 사진가 집안이 4대에 걸쳐 사진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108년간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아냈다. 4막으로 구성한 일종의 옴니버스극으로 4개의 막이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이야기로 연결돼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같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 근현대사의 콤플렉스를 벗어나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11월 7일~1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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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시컴퍼니)



■ 스케일이 다르다, 무대 붕괴 보여주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개관 40주년을 맞아 전시, 클래식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은 코믹 연극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을 통해 남다른 스케일을 보여준다.

2012년 영국 런던의 프린지 공연장에서 코믹 단막극으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로 입소문을 타며 2014년 웨스트엔드로 진출했다. 왓츠온스테이지 어워즈·올리비에 어워즈·토니 어워즈 등 각종 공연 시상식을 휩쓸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극중극의 형식을 따른다. 제목 그대로 공연을 할 수록 잘못돼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장르 연극을 공연하려는 대학 드라마 연구회는 작품 안에서의 공연이 엉망이 되어가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비극의 희극화로 웃음을 전한다. 공연 중 무대가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할 수 있다. 제작진이 한국에 없는 신선한 스타일이라 자신하는 만큼 차별화된 재미를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6일부터 2019년 1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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