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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희의 B레이더] 이요한(OFA),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바이브

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토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막상 다가서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가수였는데 그들에게 다가설수록 오히려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죠. [B레이더]는 놓치기 아까운 이들과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52. 금주의 가수는 이요한(OF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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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로봇 레코드 제공)



■ 100m 앞, 철저했던 준비기간 뒤 날아오르다


이요한(OFA)은 2015년 Mnet ‘슈퍼스타K7’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비췄다. 당시 톱(TOP)8까지 진출한 이요한(OFA)은 이후 2년 간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지난해 4월 미니앨범 ‘유 윌 비 올라잇(You’ll be alright)’으로 데뷔했다. 그는 길다면 긴 공백을 가졌지만, 데뷔앨범을 내고 난 뒤부터는 쉴 틈 없는 활동을 펼쳤다. 같은 해 더 클립, 램씨, 프라이머리 등 앨범에 참여했다. 또 신한카드 그레이트 루키, 무소속 프로젝트, 네이버 히든트랙 라이브 등 다방면으로도 뻗어나갔다.

이요한(OFA)의 활약은 올해에도 두드러졌다. 그는 더 클립, 필름아일랜드 등 앨범에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해피로봇 레코드에 둥지를 틀고 레이블 쇼케이스를 통해 팬들과 더욱 가깝게 만났다. 그리고는 지난 8월 바로 미니앨범 ‘하우 롱 캔 위 고?(How long can we go?)’를 내고 인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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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m 앞, 대표곡 ‘좋겠어’

‘좋겠어’는 가장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하우 롱 캔 위 고?’의 타이틀곡이다. ‘하우 롱 캔 위 고?’는 데뷔앨범은 아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요한(OFA)의 진가를 알게 된 계기여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소속사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낸 첫 미니앨범이기도 하다.

‘좋겠어’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기분 좋은 떨림과 설렘을 담은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담백한 기타 라인이 인상적이다. 달콤함과 적당히 깔끔함, 부드럽고 몽환적인 느낌이 모두 녹아든 노래의 매력은 독특하다. 세상에 ‘핑크색 뭉게구름’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이런 이미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다른 감상을 준다. 노래의 무게를 잡는 이요한(OFA)의 저음 또한 놓칠 수 없는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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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로봇 레코드 제공)



■ 40m 앞, 정의할 수 없는 이요한(OFA)

이요한(OFA)이라는 가수를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너무 어렵다. 어렴풋한 느낌을 ‘몽환적’이라고만 단언하기에는 때로는 위트 있고 때로는 터프하며 때로는 풋풋하다. 또 낮게 깔린 그의 목소리를 ‘차분한 저음’으로 넘겨짚기에는 담백하고 섹시한 이중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어우러진 노래는 그저 ‘이요한(OFA)’으로 남는다.

이런 복잡미묘한 매력은 ‘소리’로부터 시작된다. 데뷔앨범 ‘유 윌 비 올라잇’과 미니앨범 ‘하우 롱 캔 위 고?’를 함께 놓고 보면 더욱 명확하다.

데뷔앨범 ‘유 윌 비 올라잇’은 이요한(OFA)의 거친 매력이 듬뿍 담긴 앨범이다. 이요한(OFA)은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묵직함을 전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조용히 그러나 위태로운 분위기로 시작되는 연주곡 ‘세이브 미(Save me)’부터 직접적으로 밀어 붙이는 느낌의 ‘투 유 포 유(To You for you)’까지, 모든 트랙이 긴장감을 유지한 채 흘러간다. 이후 낸 미니앨범 ‘하우 롱 캔 위 고?’는 앞선 앨범보다 따뜻한 느낌을 강조한다. 특히 늘어지거나 뭉개지는 느낌의 소리는 앨범의 온기를 더한다.

이처럼 이요한(OFA)은 각 트랙에 맞는 화법을 구사하고 이를 조화롭게 껴안을 줄 안다. 연주와 보컬 역시 자연스럽게, 자유자재로, 가장 적합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소리들은 힘을 조였다가 풀었다가, 결을 거칠다가도 부드럽게 극과 극을 오간다. 여기에 이요한(OFA)의 독보적인 음색까지 더해지니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바이브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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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이요한(OFA) “익숙한 편안함과 새로운 시도, 늘 고민하죠”

▲ 혼자 혹은 크루로서 활동하다가 올해 소속사에 들어갔죠. 앞으로 더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이 있나요?

“‘기획’이요. 음악 자체의 기획이든, 뮤직비디오부터 의상, 이미지, 캐릭터, 무대 위 퍼포먼스까지요. 나 혼자만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기획을 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회로 기획 욕심이 확실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 노래들이 전반적으로 따뜻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노래에 담긴 본인의 성향이나 생각 등은 어떤 것들인가요?

“노래를 쓸 때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무슨 말을 듣고 싶을까?’라는 질문에서 노래를 쓰곤 합니다. 노래의 전체적인 테마, 느낌을 잡을 때 이런 생각을 하고요. 녹음 작업이나 포스트 작업에서는 전문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요즘 노래들의 전체적인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들을 하면서요.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그 시대 속 트렌드에서 살면서 익숙함에 물들여졌다고 생각해요. 80, 90년대 음악을 들었을 때 확 들려오는 그 시대만의 사운드, 트렌드처럼요.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가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노래마다 ‘익숙한 편안함’을 추구할 것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볼 것인가 고민을 해요”

▲ 앞서 말한 것처럼 귀에 거슬리는 소리 없는 편안함이 있는데, 여기에 지루하지 않은 연주들이 조화를 이뤄요. 이요한(OFA)(OFA)의 연주가 지닌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악기를 스스로 다룰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 연주를 해주시는 아티스트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드럼을 연주해주시는 램씨, 피아노를 연주해주시는 제이미, 기타를 연주해주시는 정원준, 베이스를 연주해주시는 김나연, 변영성까지. 이분들은 모두 노래 자체를 공부한 뒤 자신들만의 예술을 펼쳐주세요. 단지 박자, 코드, 하모니만 맞추는 게 아니라 이요한(OFA)(OFA)의 음악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시죠. 그래서 노래의 편안함과 연주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 낮은 톤의 목소리가 직접적인 가사 표현과 각기 다른 느낌의 사운드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주는 것 같아요. 본인의 목소리를 소리의 일부로 봤을 때 어떻게 활용하고자 하나요?

“따뜻한 기운을 드리고자 해요. 음악을 공부하면서 몇몇 곡들의 따뜻함에 반했거든요. 감사히 부모님 덕분에 나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따뜻함을 나의 목소리로 나만의 표현을 담아 들려드릴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활동을 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내년은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나요?


“성장이요. 이번 생에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게 처음입니다. 하하.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들을 받아 가며, 대중의 평가를 받고 수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요한(OFA)이라는 아티스트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드리는 게 인생의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음악을 하겠습니다. 부디 꼭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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