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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날린 풍등으로 저유소 화재, 더 큰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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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생중계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외국인이 날린 풍등으로 저유소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또 다른 문제가 지적받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화재의 용의자로 20대 외국인 남성이 지목됐다. 이 남성이 저유소 인근에서 날린 풍등으로 하여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에 중실화죄를 적용해 구속영창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저유소 화재의 원인으로 풍등만 지적받고 있는 상황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다. 이런 의견을 대변해 CBS 김현정 앵커가 저유소 자체 시설 관리의 문제가 풍등만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진행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서다. 김현정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저유소 화재가 시작된 환기구의 모양을 설명하며 유증기가 배출되는 구멍이 지면을 향하는 데 의문을 품었다. 또 그 아래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풀이 심어진 것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풀밭에 번개나 풍등 등의 불씨가 떨어질 확률이 낮다며, 대부분 저장소가 주변에 길이 10cm 정도의 풀밭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유소 환기구 모양은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아래로 향하도록 지은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저유소 환기구 끝에는 방지망이 설치됐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저유소 역시 마찬가지다.

김 아나운서는 이 외에도 저유소 화재 현장에 소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당시 저유소에는 2개 중 1개의 소화 장치가 고장난 상태였다. 이에 저유소 화재를 진압하는 데 소화 장치 1개만을 사용해야 했고, 결국 진압까지 17시간이 걸렸다. 풍등 불씨를 막을 수 없었다면 이후의 대응이 빠르게 이뤄졌어야 하지 않느냐는 게 김 아나운서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도 화재가 발생한 저유소 측의 시설 관리가 미흡했다는 데 동의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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