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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수살인, 공개 전부터 만난 암초…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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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사진-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은영 기자] ‘암수살인’이 개봉 전 암초를 만났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수살인’에 해당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유족들의 주장은 이렇다. 영화 ‘암수살인’ 측이 자신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실제 사건을 영화 속에서 묘사했다는 것. 시점만 바뀌었을 뿐 극에 등장하는 범행 방법이나 인물들의 나이 등이 똑같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영화 ‘암수살인’은 감옥에 있던 살인범이 직접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자백하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살인범은 형사와 심리전을 펼치는데 영화에서 살인범은 주지훈, 형사는 김윤석이 맡았다.

‘암수살인’이 다루는 실화는 2012년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감옥에서 온 퍼즐’ 편으로 김태균 감독이 5년여 간 취재를 한 끝에 영화화 했다.

당시 방영됐던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자신이 총 11건의 살인사건 주인공이라는 편지를 받은 형사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러한 내용의 편지를 받은 형사는 발신자인 2개월 전 유흥주점의 女종업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은 이 씨를 찾아갔다. 그리고 “형사님께 드리는 선물”이라며 자술서를 작성했다. 그 리스트를 바탕으로 형사는 추적을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방영된 바 있다. 2015년 방영된 OCN ‘실종 느와르 M’의 1회와 2회가 ‘감옥에서 온 퍼즐’이었다. 드라마에선 사형수 역을 강하늘이 맡았었다.

10월3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던 ‘암수살인’은 그야말로 직격타를 맞게 됐다. 개봉 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미 언론 및 일반 시사회까지 진행한 ‘암수살인’은 뜨거운 호평과 반응을 얻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같은 날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영화제에 초청 소식까지 전해졌었다.

배급사인 쇼박스도 즉각 입장을 발표했다. 특정 인물을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을 배제하려고 했으나 부족하게 느낀 부분에 대해선 사과했다. 유족들이 고통 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촬영 전 유족들의 동의가 먼저 이뤄졌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는다. 뒤늦게 수습하려는 모양새에 눈살을 찌푸리며 이미 늦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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