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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보이스2’] 이하나 죽음→이진욱 분노… 예측 불가한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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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OCN ‘보이스2-혐오의 시대’(연출 이승영, 극본 마진원)가 주인공 이하나의 죽음을 암시하며 끝을 맺었다. 이하나는 시즌1부터 ‘보이스’와 함께하며 작품의 트레이드 마크 역할을 했던 만큼 결말이 주는 충격이 상당하다.

이날 방송한 최종회에서 방제수(권율)는 경찰에 자수했다가 탈출했다. 도강우(이진욱)와 강권주(이하나)가 그를 추적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날 저녁 한 고시원에서 테러사건이 일어났다. 정황상 제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커 강우와 권주가 함께 출동했다.

예상대로 제수가 계획한 사건이었다. 제수는 고시원 인근 건물로 강우를 유인했다. 여기서 제수는 “자기 주제도 모르면서 남을 도와준다고 설친다”며 “넌 나랑 같은데 왜 자꾸 저런 벌레(경찰)들 편을 드는 거냐”며 강우를 도발했다. 그러면서 “나를 살려두면 강권주가 죽는다”고 경고했다. 강우는 제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권주는 고시원에 남아 구조 작업을 계속했다.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 지하로 향한 것. 그러나 이는 제수가 설치한 함정이었다.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녹음된 파일을 재생시켜 권주를 유인, 그가 폭탄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권주와 무전 중이던 강우는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좌절했다. 강우와 몸싸움을 벌이다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제수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건물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던 제수의 조력자는 “코우스케(도강우)가 우리의 곁으로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강권주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엔딩과 함께 ‘보이스2’ 제작진은 “못다한 이야기는 ‘보이스’ 시즌3 ‘공범들의 도시’에서 계속된다”는 자막을 삽입, 시즌2 ‘혐오의 시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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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 ‘보이스2’ 현실감은 높았지만 긴장감은 글쎄…

시청률로만 보면 ‘보이스2’는 시즌1을 뛰어넘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3.9%로 OCN 오리지널 사상 가장 높은 1회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어 지난 9일 방송한 10회는 6.0%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시즌1 최고 기록(5.7%)보다 높은 수치다.

시즌1에서 사랑받은 이야기의 기본 구조를 잘 유지하면서 에피소드마다 현실감을 더욱 높인 결과다. 이번 시즌의 새로운 악역 방제수는 인간의 혐오감을 조장해 연쇄살인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이는 실제로 혐오범죄가 만연한 현대사회를 반영한 설정이라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또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한 양형의 문제, 한층 진화한 보이스피싱 유형, 인터넷 방송 콘텐츠의 자극적인 수위, 데이트 폭력 등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에피소드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그러나 장르물이 시청자들에게 선사해야 할 긴장감은 다소 아쉬운 수준이었다. 우선 주요 출연진의 연기력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평가다. 시즌1에 이어 ‘보이스2’를 이끌어야 한 강권주 역의 이하나는 일관된 톤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다. 심각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이하나 특유의 표정과 말투가 지루하게 느껴졌다. 시즌1 장혁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투입된 남자 주인공 이진욱의 연기는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감정이 앞선 연기가 ‘사이코패스’라는 별명을 가진 형사 도강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나마 볼만했던 것은 방제수 역의 권율이었다. 범죄 추리물에서 주인공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악역이다. 이에 앞선 시즌1 역시 사이코패스 모태구 역의 김재욱이 배우 특유의 퇴폐적인 분위기로 캐릭터의 잔혹함을 잘 소화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보이스2’에 권율이 처음 등장했을 때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권율이란 배우가 가진 선하고 부드러운 인상이 김재욱과는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권율의 순한 얼굴 속 서늘한 눈빛이 캐릭터의 이중성과 맞물리며 빛을 발했다. 다만 권율의 연기력과 별개로 방제수가 도강우에게 ‘너는 나와 같은데 왜 분노하지 않느냐’는 논리로 살인을 종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시즌2의 충격적인 결말에 의문을 품는 시청자가 많다. 때아닌 강권주의 죽음 때문이다. 강권주는 발달된 청력으로 사건 해결에 공을 세워온 인물이다. 남들이 듣지 못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강권주의 특별한 능력은 이 드라마의 제목이 ‘보이스’인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캐릭터가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듯한 장면이 연출되며 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도 쉽지 않게 됐다.

한편, ‘보이스’ 제작진에 따르면 시즌2는 시즌3와 함께 구상됐다. 이에 따라 시즌2의 이야기를 12부작으로 비교적 짧게 풀어내고 시즌3에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과연 강권주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결말이 새 시즌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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