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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심장쫄깃한 심리싸움 ‘협상’, 추석 극장가 향한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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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두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싸움은 추석 극장가 관객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영화 ‘협상’ 언론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예진, 현빈이 참석했다.

‘협상’은 태국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그린다.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 상대 배우와 마주하지 않고 이원촬영을 통해 영화가 완성됐는데 어땠나

“이원촬영이라는 생소한 촬영방식으로 진행돼서 기대도, 걱정도 있었다. 작은 모니터만 보고 상대의 숨소리나 움직임, 시선처리 등을 알아야 하고 인이어를 통해 소리를 들어야 하니 처음에는 낯설었다. 하지만 하면서 익숙해졌다. 또 영화의 흐름상 잘 선택된 촬영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면서 손예진의 호흡이나 연기 등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1인극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재미있었던 기억인 것 같다(현빈)”

“제한된 공간 안에서 상대 배우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연기한다는 게 손발이 묶인 느낌이긴 하다. 몸을 쓰지 않고 클로즈업샷이나 바스트샷으로만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극의 진행에 따라 감정이 점점 올라가는 상황에 대사로만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들이어서 자기와의 싸움 같았다. 나의 분량은 마치고 퇴근해야 하는 거다. 그래서 모든 상황이 현실 같은 느낌도 더 들었다. 그래서 (몰입으로 인해) 세트장에 들어가는 순간순간이 힘들었다(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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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촬영과 연출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도전이었을 듯하다

“한정된 장소에서 어떻게 몰입을 끌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장면들마다 앵글과 조명을 바꿔서 보이는 느낌을 조금씩 다르게 하려고 했다. 특수부대의 행동으로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려고 했다. 또 상황실과 강태구의 지하창고, VIP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상황실은 블루톤으로 가되 유리벽으로 만들어져 어디서든 (모두의 모습이) 보이게 했다. 서로의 눈치를 보고 경계를 해야 하는 공간인 거다. 반면 오히려 태구의 공간에는 빨간색의 따뜻한 느낌을 역설적으로 주고, VIP는 그 색들이 섞이도록 했다(이종석 감독)”

▲ 손예진의 하채윤은 냉정해야 하는 직업을 지녔지만 인간적인 마음 또한 지니고 있다. 감정을 오가는 연기가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감정에 빠져들었나

“협상가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납치범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인질들은 분명히 있다. 그래서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겠다’는 계산된 연기보다 최대한 내 감정을 억누르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했다면 결코 인간적인 캐릭터로 느끼지 못하셨을 것 같다. 그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 오히려 더 나약하고 인간적인 사람일 텐데 사람들을 구출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단단해지기 위해 간극을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손예진)”

▲ 현빈 또한 단순한 악역이 아닌데 복합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민태구라는 인물에는 인간적인 면과 여러 서사와 입체적인 모습이 있다. 전형적으로 표현하지 않기 위해 고민했는데 ‘협상’이라는 게 여러 조건들로 이루어지지만, 가장 기본인 게 대화다. 대화의 방법을 여러 가지로 해보면 민태구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웃는 모습도 많이 나온다(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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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시나리오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신만의 것으로 어떻게 소화했나

“첫 시나리오와 완성된 내용은 많이 다를 정도로 다같이 머리를 싸매고 내용과 캐릭터를 고민했다. 의견을 많이 수용해주시기도 했다. 나로서는 ‘경찰이 어울릴까?’ 싶으면서도 전형적으로 비춰지지 않으려고 했다. 또 감독님이 협상에 관한 책들을 많이 주셔서 참고했다(손예진)”

“나 또한 감독님이 주신 책들을 읽었다. 그 외적으로는 내가 어떤 레퍼런스나 자료를 보게 되면 그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때가 있더라. 그래서 내 스스로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또 강태구가 피는 담배의 색깔까지도 고민할 정도로 강태구만의 차이점을 두려고 했다. 또 강태구가 앉아 있는 의자는 원래 팔걸이가 있고 바퀴도 있었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의자에 앉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의자를 바꾸자고도 말씀드렸다(현빈)”

▲ ‘협상’은 ‘범죄 오락’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오락적인, 코미디적인 부분은 어떻게 신경썼나

“영화는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걸 심각하게만 풀지 않았으면 했고, 조금 풀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상호의 캐릭터를 살리고자 했다. 다만 줄타기인 것 같다. 과잉되면 긴장감이 풀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종석 감독)”

▲ 이번 추석 극장가에는 쟁쟁한 대작들과 함께한다. ‘협상’을 봐야 하는 이유를 꼽는다면

“현빈과 손예진, 최고의 배우들에게서 그 전에 보지 못 했던 모습들을 보실 수 있다. 또 음악이나 사운드까지 다 신경 쓰며 2시간 동안 긴장감이 이어지도록 신경도 많이 썼다. 그리고 추석 극장가는 다 사극이던데, 우리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오셔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감독)”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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