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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이 장면]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vs김의성 ‘최후 3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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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장면이 모여 드라마를 만든다. 인물의 삶을 보여주는 상황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대사도 모두 장면에 담긴다. 이에 작품 속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장면을 포착한다. -편집자주

■ 장면 읽기

고애신, 이완익에게 총을 겨눈다.

애신: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내가 조금 늦었소. 늦었지만 왔소. 당신을 죽이러”

당황한 완익, 과거 자신이 죽였던 희진을 떠올린다.

희진: “당신을 죽이러 오래 걸려도 꼭 갈 거야”

현실 속 애신은 정확히 완익을 조준하고 있다.

완익: “허튼 짓 말라. 내 하나 죽인다고 다 넘어간 조선이 구해지니?”
애신: “적어도 하루는 늦출 수 있지. 그 하루에 하루를 보태는 것이다”

■ 오늘의 장면

작품 제목: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 일자: 2018년 9월 9일 (20회)
상황 설명: 애신(김태리)이 조부의 죽음 이후 잠적한 지 약 50일, 중절모에 남장을 한 그가 친일파 이완익(김의성)의 방에 돌연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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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그래, 이 장면

마침내 애신이 복수에 성공했다. 나라를 판 매국노이자 부모의 원수, 이완익을 처단한 것이다. 이완익을 죽이기 위해 애신은 세 발의 총알을 썼다. 3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었다. 돈 오만 원에 조국을 일본에 넘기고 죄없는 백성들을 학살하는 데 앞장섰던 이완익의 최후, 이에 대한 애신의 응징은 예상보다 간단했다.

그러나 이 짧은 장면에 담긴 의미는 그 이상이다. 특히 이완익은 애신의 눈빛에서 20여 년 전 자신이 죽인 희진을 떠올렸다. 생을 마감하면서까지 친일파에게 ‘당신을 죽이러 오래 걸려도 꼭 갈 것’이라고 호언했던 희진과 ‘늦었지만 당신을 죽이러 왔다’고 말하는 애신, 모녀이기 이전에 의병인 두 여자들의 모습이 시공간을 초월해 겹쳐지면서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았고 대를 이어가며 싸웠던 항일의병들의 정신이 두 여자를 통해 생생히 살아났다.

그런 한편 이완익의 목숨줄을 끊은 이는 애신이었으나 사건을 수습한 이는 쿠도 히나(김민정)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히나는 아버지 이완익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충격받지 않았다. 의병의 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히나는 일본인 의사 마츠야마를 죽이고 위조 유서를 만들어 이완익 살해범으로 둔갑시켰다. 그간 호텔 글로리를 운영하며 남모르게 의병을 도왔던 히나의 조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때였다.

이완익의 죽음이 끝이 아니란 점도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의병들은 계속 싸웠다. 장승구(최무성)와 유진 초이(이병헌)는 일본군 모리 타카시(김남희)를 납치해 굴욕을 안겼다. 구동매(유연석)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본 무신회가 이정문(강신일)을 납치한 사실을 알렸다. 이에 고종(이승준)의 지시를 받은 황은산(김갑수)은 이정문 구출 작전을 계획했다. 적진의 심장인 일본에서 이정문을 구해와야 했기에 더욱 위험한 작전이었다. 이때 애신이 손을 들었다. 당시 여자는 배를 타는 것부터 제약을 받았던 터라 애신의 투입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애신은 “늘 길은 있다”며 의병으로서 또 다른 싸움에 뛰어들기를 택했다.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두고 애신과 의병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을 감동케 한 ‘미스터 션샤인’ 20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16.5%%를 기록,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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