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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 잇 수다] 블랙핑크·레드벨벳·(여자) 아이들, 남다른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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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블랙핑크, 레드벨벳, (여자)아이들. 이 세 그룹의 공통점을 꼽자면 무엇일까. 바로 ‘파워풀하다’는 수식어를 얻는 팀이라는 점이다. 이 표현은 때로 ‘걸크러쉬’라는 신조어로 대체되기도 하는데, 이들이 보여주는 것들은 그와 조금 다른 모양새다. 각 팀은 청순이나 상큼, 섹시와 같은 상투적인 콘셉트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최적화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또 다른 길을 개척해나간다. 그리고 그 뚝심을 밀고 나간 지금,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파워’를 구축하게 됐다.

■ 화려함의 끝, 블랙핑크

사실 블랙핑크는 데뷔했을 때부터 바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 했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쁜 척을 하기보다 ‘멋’을 택한 블랙핑크는 ‘투애니원 스타일’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나지 못 했다. 투애니원은 파격적인 콘셉트로 걸그룹계를 넘어 가요계에 센세이션한 변화를 일으켰고, 그 영향력은 오래도록 지속됐다. 특히 블랙핑크가 데뷔했던 2016년 하반기는 투애니원의 존속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갔던 때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가 투애니원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팀을 론칭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블랙핑크는 온전히 블랙핑크 자신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EDM과 댄스홀 장르 등 묵직하고 날카로운 사운드가 돋보이는 소속사의 색깔을 바탕으로 삼았다. 그리고 여기에 특유의 화려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더했다. 그 결과 마냥 묵직하기만 한 게 아니라 블랙과 핑크가 합쳐진 팀명처럼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는 색깔이 만들어졌다. 투애니원이 센 이미지에 감수성을 담았다면 블랙핑크는 시크함에 젊은 감각을 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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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레드벨벳의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

아이돌 그룹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며 우리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싶어요”다. 하지만 레드벨벳은 달랐다. 이들은 처음부터 가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했다. 레드벨벳이 2014년 발표한 데뷔곡 ‘행복’은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아프리칸 느낌의 비트가 돋보이는 곡이다. 귀엽고 캐주얼한 퍼포먼스가 ‘조금 에러다’ 싶을 정도로 노래는 시종일관 힘 있는 코러스와 치고 나가는 에너지로 채워진다. 소위 말하는 파워풀함이나 강렬함과는 다르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활기’에 가깝다.

특히 ‘행복’은 ‘지금의 레드벨벳’이 불러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최근 발표한 신곡 ‘파워 업(Power up)’은 그간 낸 곡들 중 가장 데뷔곡과 흡사한 뉘앙스다. ‘파워 업’ 역시 신비로운 분위기와 쉴 새 없이 심장을 두들기는 바운스가 빼곡하다. 이 외에도 레드벨벳은 그간 일관된 콘셉트로 색깔을 유지해왔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덤덤(Dumb Dumb)’처럼 레드벨벳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모습부터 ‘러시안 룰렛’ ‘루키’ ‘빨간 맛’ 등 조금은 단순하게 변형된 형태, 그리고 ‘레드’와 ‘벨벳’이 절묘하게 섞인 ‘피카부’ ‘배드보이(Bad boy)’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며 내세운 모든 것에는 레드벨벳의 파워가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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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여자)아이들, 잠재력이 지닌 힘

(여자)아이들이 최근 발표한 신곡 ‘한’은 놀라운 기록을 펼치고 있다. ‘한’은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20위로 진입했다. 지니, 벅스 등에서는 1위를 찍기도 했다. 최근 음원차트는 여름을 맞아 쏟아져 나온 강력한 가수들이 롱런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들은 분명 선전했다. (여자)아이들이 지난 5월 데뷔해 세상 밖으로 나온 지 3개월이 좀 지난 신인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적은 더욱 놀랍다.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여자)아이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여자)아이들의 차별성은 뭄바톤 트랩과 레게 스타일 등 트렌디한 장르를 이국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많은 걸그룹이 데뷔 초 내세우는 상큼발랄이나 청순, 섹시와 같은 상투적인 모습은 없다. 이런 강점은 ‘한’에서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여자)아이들은 이 곡에서 올블랙 의상을 입고 한결 절제된 안무를 추며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퍼포먼스를 완성해낸다. 그간 없던 완전히 새로운 개성은 아니긴 하다. 하지만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유니크한 이미지를 이정도로 어색함 없이 소화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자)아이들이 지닌 잠재력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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