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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과 함께’ 쌍천만] ② 수치보다 더 값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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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무리수가 될 수 있었던 도전을 승부수로 바꿨다.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은 한국형 판타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14일 ‘신과 함께2’가 개봉 14일째 10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국내 개봉 영화 중에서 시리즈가 연이어 1000만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쌍천만이라는 기록을 차치하고라도 ‘신과 함께’ 시리즈가 남긴 의미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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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판타지의 새 장을 열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신과 함께’ 시리즈는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그만큼 걱정도 샀던 작품이다. 워낙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했고 방대한 분량의 웹툰을 스크린에서 어떻게 재현할지도 우려를 샀다. 실제로 ‘신과 함께1’ 개봉 전, 웹툰의 실질적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던 진기한 변호사의 캐릭터가 사라지면서 원작 팬들의 많은 원성을 들어야 했다.

원작과 달라지긴 했지만 ‘신과 함께’는 1편에선 관객들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했고 2편에선 저승 차사들의 과거를 대서사로 그려내면서 이야기에 몰입도를 높였다. 1편에선 ‘가족애’, 2편에선 ‘용서와 구원’이라는 원작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가져오면서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완성했던 것도 효과적이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 사상 1, 2편이 동시에 촬영되고 영화의 대부분을 컴퓨터 그래픽(CG)로 채운 작품은 ‘신과 함께’ 이전엔 찾을 수 없었다. ‘미스터고’를 통해서 시각 특수 효과(VFX) 첫 삽을 떴지만 흥행엔 실패했던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그 한을 풀어냈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놀라운 기술력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다. 한국 영화에서 공룡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판타지 영화는 할리우드라는 공식을 ‘신과 함께’가 깨준 셈이다. 특히 최근 일반 관람 뿐만 아니라 3D, 4DX 등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체험형 관람객이 늘어난 점도 ‘신과 함께’에겐 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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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급 배우들이 한번에

‘신과 함께’ 시리즈에선 영화의 원톱으로 나서는 것도 가능한 배우들이 대거 포진 되어 있다. 충무로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하나인 하정우가 저승 삼차사의 중심을 담당했고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등도 합류했다. 주연급 배우인 이정재가 특별 출연했을 정도다.

배우들은 분량에 상관없이 ‘신과 함께’와 함께했다. 하정우와 차태현은 1편에선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원귀인 김동욱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 그럼에도 다른 이들을 돋보이게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편에서도 마동석은 분량이 크지 않고 삼차사의 과거를 서술해주는 역할이지만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임원희, 이준혁, 도경수를 비롯해 카메오로 출연한 김하늘, 김해숙, 장광, 김수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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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시리즈물 가능할까

유달리 마블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이다. 시리즈 곳곳에 담겨있는 떡밥과 쿠키 영상은 마블 덕후의 관람욕을 자극하는 요소인데 ‘신과 함께’도 그 심리를 제대로 겨냥했다. 1편에서 깔아놨던 떡밥들을 2편에서 회수하고 후반부엔 쿠키 영상을 통해 시리즈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놨다.

2편 마지막에서 염라대왕(이정재)가 사법고시 1차 합격을 한 수홍(김동욱)에게 스카웃 제의를 한다. 원작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를 해소해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국내에서도 이제 시리즈물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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