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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인랑’ 강동원 “배우로서 질풍노도의 시기, 고민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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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강동원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강동원하면 충무로에서 열일하는 배우 중 하나다. 매년 작품을 내놓았고 올해에도 ‘골든슬럼버’에 이어 두 번째 영화 ‘인랑’을 내놓았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인 섹트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그 중 강동원은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을 맡았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일본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SF 장르의 영화로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서 온 작품이다. 강동원은 “‘기다렸다’라기 보다는 잊고 있을 때쯤 한 번씩 시나리오가 왔다”라고 했지만 그는 ‘인랑’의 성장 과정을 묵묵히 함께했다.

▲ 시사회에서 배우들이 ‘인랑’이 가진 새로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더라. 스스로 생각하기엔 새롭고 낯설게 느껴진 부분은?

“어쨌든 장르적인 특성도 있는 것 같아요. 난 크게 SF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장르적으로 분류를 해야 되니까. 난 그냥 액션 멜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 ‘인랑’은 임중경의 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다 그렇죠. 정말 혼란의 시기에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죠. 처음 봤을 때부터 SF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하나의 장치라고 봤어요. 일단 강화복이 가진 이질적인 느낌을 새롭게 느끼실 것 같아요. 내 지인은 포스터만 보고 공포영화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게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 연기자로서 새롭게 느낀 부분은?

“감정 표현이 없는 캐릭터잖아요. 처음부터 한 톤으로 가지고 가야겠다고 플랜을 세웠어요. 그 캐릭터가 가진 묵직함을 전하고 싶었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판단할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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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실사화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1도 없었어요. 사실 모든 영화가 그렇잖아요. ‘가려진 시간’을 만들 때가 더 부담 됐어요. 어찌됐든 기대라는 걸 해주니까 없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인랑’은 6년을 준비했어요. 출연 결정하고 시나리오 받고, 받았는데 제작에 못 들어갔었죠. 아무래도 장르적 특성 때문에 다들 섣불리 도전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긴 해요. 정말 상업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이런 영화를 꺼려하는 것에 대해서 ‘왜?’라고 생각했어요”

▲ 촬영을 할 때랑 개봉했을 때, 현실 속 남북 관계가 달라졌는데 놀랍지는 않았나요?

“예상을 했던 사람이 대한민국에 누가 있을까요. 아마 대통령도 몰랐을 것 같아요”

▲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평소에 좋아했나요?

“김지운 감독 영화 중에선 ‘장화홍련’을 가장 좋아했어요. 난 이런저런 영화를 많이 하면서도 완성도 있게 만드는 게 존경스러웠어요. 언제나 장르도, 본인의 색도 살리는 게 좋았어요”

▲ 임중경은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인물인데 캐릭터를 만들 때 뼈대를 둔 게 있나요?

“내가 생각했던 임중경은 과묵한 남자라고 봤어요. 그렇게 복잡한 인물이라고 생각 안 했어요. 특기대라는 조직이 강한 남자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갈 수도 있겠지만 임중경은 아니에요. 군대 특수 부대에 자원하는 분도 있지만 임중경은 어느 정도 뜻이 있어서 갔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자기가 가진 목적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죠”

▲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임중경이라는 인물은 대사도 없고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내는 신도 없어요. 이 단순한 인물에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스스론 믿음이 있었어요. 이렇게 연기하면 관객들도 알아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연기 했죠”

▲ 강화복을 얼굴까지 씌우는데 그 안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안에선 잘 안 보여요. 실제로 불이 나오니까 시야가 안 보이죠. 사실 억울한 지점도 있어요. 촬영 회차가 굉장히 많은데 영화에 갑옷입고 있는 게 많더라고요(웃음) 강화복 연기를 굳이 다 할 필요가 있나 싶었기는 했는데 다르긴 하더라고요.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아무래도 액션팀 분들은 특화된 분들이라 감정 신에서 서툴 수도 있으니까요”

▲ 시작하기 전에 원작은 봤었나요?

“당연히 봤죠. 아무래도 내가 이 프로젝트에 오래 붙어 있었으니 나에게 물어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한 스토리라고 생각해요. 공안부를 국가 정보원, 특기대는 특수부다 정도로 대입해 보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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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신 찍으면서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은?

“너무 무거워요. 김지운 감독이 찍으면서 계속 옳은 판단으로 바꾸시는 스타일이에요. 처음에 강화복 입고 걸을 줄만 알았는데 육탄전을 시키니까(웃음) 개인적으로 갑옷을 입고 싸우는 것도 힘들었지만 남산타워 안에서 싸우는 게 힘들었어요. 나도 잘 몰랐는데 트라우마가 생겼더라고요. 예전에 ‘마스터’ 때 화약 파편을 맞은 적이 있는데 소리만 듣고도 액션을 하다가 멈추게 됐어요. 사실 잘 몰랐는데 촬영 기사님이 와서 트라우마 생겼다고 해서 알았죠”

▲ 사람의 탈을 쓴 늑대인데 사랑꾼에 가깝지 않냐는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일단 임중경은 이윤희(한효주)를 만나면서 감정이 터지는 사람이에요. 특기대에 큰 목적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현실은 다르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운명처럼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난거죠. 자신과 조직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하게 된 것이라고 봤어요”

▲ 연기를 할 때 어떤 스타일인가요?

“모르겠어요. 처음 시나리오 읽은 후에 디테일한 것을 만들어가요. 시나리오에 대한 고민 없이 디벨롭만 하는 거죠. 이번 작품은 6년 전부터 이야기를 해서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웃음) 아마 처음부터 생각했던 걸 그대로 가지고 간 것 같아요.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은 없었어요. 체력적으론 몸을 좀 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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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성수기에 나오는 대작이에요. 부담은 없나요?

“이제 더 이상 바꿀 수 없어요. 사실 여름에 개봉하는 게 힘들어요. 치열하고 칼 같이 쫒겨 나니까. 자비라는 게 없죠”

▲ ‘인랑’은 혼돈의 시기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배우 강동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

“지금이 질풍노도의 시기에요. 복합적으로요.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작품을 준비하는데 거기 있으면 ‘내가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나’ ‘인생을 허비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 지금은 미국에 있는데 곧 유럽으로 넘어가야 해요”

▲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요?

“그냥 좋은 배우로 남고 싶은데 열심히 해야죠. 요즘 쉽지가 않아요. 정말 고민이 많아요. 그렇다고 지금 이대로 가는 것도 싫고 계속 해봐야죠”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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