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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② 범키 “‘비 그리고 너’ 나얼 편곡자 강화성과 작업…이전곡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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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키(사진=브랜뉴뮤직)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①에서 이어집니다.

타고난 리듬감에 독특한 음색, 개성 있는 가창까지 알앤비 보컬리스트로서 범키는 언제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이언티, 크러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알앤비 가수로서 독보적 위치까지 올랐던 그다. 그 사건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범키는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긴 법정공방을 펼쳐야 했고, 이로 인해 긴 공백이 불가피했다. 모든 재판이 끝난 후엔 자숙에 돌입하며 수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후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었고, 오직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지냈다. 그러면서 범키에게 인식의 변환점이 찾아왔고, 음악적 변화까지 일어났다.

▲인터뷰를 하거나 무대에 오른 건 아니지만 그간 간간히 음원 발매는 이어왔어요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다시 때가 되어서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중간 중간에 음악을 발표한 것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수입은 있어야 했고, 음악적으로 계속 영감이 나오는데 누르고 누르다 발매한 거예요. 창작 활동이 표출되지 못하고 쌓여있으면 음악적으로 도태되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최소한의 것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쉬는 동안 음악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쉬는 동안 스스로를 되돌아 봤을 때 어떤 인생을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어요. 이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와 같이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더더욱 책임이 큰데 그것을 간과하고 자기관리를 실패한 부분이 있어요. 그걸 나중에 깨닫고 책임감을 더 느꼈죠. 스스로 별거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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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키(사진=브랜뉴뮤직)


▲신곡 '비 그리고 너'에도 이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나요?

“‘비 그리고 너’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노래들과 상반된 곡이에요. 조용하고 정적이죠. 제가 좋아하는 90년대 초반 알앤비 소울 장르에 들어가는 음악입니다. 나얼, 성시경 노래 편곡자인 강화성 작곡가와 함께 작업했어요. 노래를 만들 때 음악이 갖고 있는 색깔이 있잖아요. 만들면서 ‘쓸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슬프거나 우울한 것까진 아니더라도 적당히 쓸쓸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이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 가사는 남녀 간의 이별을 담아낸 노래에요. 사실 내포된 뜻은 나와 성공의 관계를 의인화시킨 거예요. 각자마다 성공의 기준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성공했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과 멀어진 상황을 녹여보려고 했어요. 그냥 들으실 때는 남녀 간의 인간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이별을 떠오르실 수 있어요”

어떤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나요

“본래 계산적으로 인생을 살거나 음악을 하지 않아요. 그때그때 느껴지는 감정대로 사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음악도 그 시절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그냥 이런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상태에 따라서 장르가 바뀔 수 있어요. 이 노래의 경우는 피아노 하나만 가지고 시작해서 노래를 만들다 보니까 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노래가 나왔어요. 또 원래 내가 부르려고 작업을 한 게 아니고 다른 가수한테 주려고 곡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만들다 보니까 직접 부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가사를 한 서른 명이 넘는 작사가한테 받았어요. 내용이 모자라진 않는데 특별히 와 닿거나 기대치에 부응하는 가사가 없었죠. 그래서 직접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라이머 대표님이 작사를 같이 해주셨어요. 어느날 새벽에 가사 반 이상을 써서 보냈더라고요. 자다 일어나서 봤는데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일어나서 가사의 남은 부분을 채웠죠”

▲라이머 대표가 여러 모로 도움을 준 것 같아요

“항상 무슨 일이 있던 지지해줬어요. 그래서 저도 굉장히 의지하고 있어요. 라이머 대표님의 애칭처럼 라버지(라이머 아버지의 줄임말)라고 부르긴 그렇지만 늘 가족처럼 대해주세요. 저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회사에 도움이 되는 가수로 일어나고 싶어요”

▲‘비 그리고 나’에 대한 대중 반응이 어떨 것 같아요?

“예전 같은 반응을 기대하진 않아요. 그냥 정말 저라는 가수가 다시 처음 나온 신인가수라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설레는 감정이 들어요. 비난이든 칭찬이든 상관없이 모든 대중분들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요. 언제까지라도 제 자리에서 묵묵히 사는 게 목표입니다”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잘못과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일단 잘못에 대해 자각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행동을 했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행동에 잘못이 있었다는 걸 분명히 자각하고 있어요. 그걸 인식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그것을 증명해 내려고 합니다. 변화됐다는 걸 대중들에게 인정받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것을 삶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어요. 자숙을 하면서 이 시간이 스스로에게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구나 느꼈어요. 언제 나와도 욕을 먹을 거라고 생각해요. 욕을 먹더라고 증명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단계를 밟아나가는 데 용기를 냈습니다. 거기에 당연히 좋은 음악도 들려드려야죠”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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