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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베트남 ‘히든싱어’ 우승, 진주 “올해 국내서도 앨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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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진=RBW)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베트남에서 인기요? 밖에 나가면 현지인들이 많이 알아봐주고 식당에서 제 노래를 틀어주는 정도죠(웃음)”

아직 국내에서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가수가 베트남과 한국 문화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바로 베트남판 ‘히든싱어’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쥔 신예 진주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서 현지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베트남 최대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

진주는 유튜브 채널 ‘Jin Ju TV’를 통해 베트남의 유명곡을 한국어로 번역해 커버하거나, 케이팝을 베트남어로 번안해 커버해왔다. 대학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해 해당 언휘력을 늘리고자 시작했던 일이다. 그렇게 소소한 취미 활동으로 시작했던 유튜브 방송이 의도치 않게 베트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평범한 학생이던 그는 유튜브 인기 덕에 베트남 공영방송 VTV의 ‘히든싱어’ MIU LE 편에 출연 제의까지 받게 된다. 진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외국인 출연자로 당당히 우승까지 차지하며 현지에서 큰 이슈를 모았다.

진주의 유명세는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한국관련 행사에서의 끊임없는 섭외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스타가 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만들어 낸 베트남 U23 선수팀 팬미팅에 초대 돼 축하 무대를 꾸몄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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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진=RBW)


▲본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던 학생이었다고 들었어요

“원래 베트남어를 공부하는 학생이었어요. 베트남어를 연습할 겸해서 베트남 노래를 커버해서 유튜브에 올렸던 거죠. 베트남 노래를 보면 문학적인 표현이 많거든요. 노래를 익히다보면 베트남어에 대한 공부가 쉬우니까 자연스럽게 커버를 하게 됐죠. 그게 베트남에서 이슈가 돼서 신문 기사나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더라고요. 그때 베트남 공영방송국인 VTV에서 베트남판 ‘히든싱어’ 출연 제의가 왔어요. 당시 학교 재학 중이었는데 섭외 제의가 들어온 편에 나오는 가수가 내가 좋아하는 베트남 아티스트였어요. 다신 없을 기회라고 생각해서 좋은 추억을 쌓으려고 나갔죠. 외국인이라 금방 떨어질 줄 알았는데 우승을 하게 됐어요. 그걸 계기로 다른 방송 섭외가 많이 들어왔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래 가수를 꿈꿨었나요?

“원래 가수를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노래를 좋아하긴 했어요.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노래를 커버하는 방송인으로 활동을 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가수활동을 해야겠다고 해서 소속사에 들어갔어요”

베트남에서 직접 체감하는 인기는 어떤가요?

“밖에 나가면 알아봐주시고 사진 찍자고 다가오세요. 식당을 가면 내 노래 틀어주고, 공항을 가면 일찍 들어갈 수 있게 해줘요.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해요.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채널이 화제가 돼서 베트남까지 진출하게 된 거잖아요. 어떤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나요?

“지금도 유튜브에 간간히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고요. 보통 하는 콘텐츠가 베트남 노래를 한국어 버전으로 써서 올리는 거예요. 사실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해서 올린 게 아니라 저장하는 용도로 썼던 거였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해요. 이슈가 된 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보고 유튜브로 타고 넘어간 경우죠. 조회수가 많은 건 100만 회가 넘기도 했어요. 일단 베트남 노래를 커버하는 한국인이 희소성이 있었거든요. 베트남 노래를 한국인이 관심을 가졌던 경우가 없어서 내 콘텐츠가 베트남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았나 싶어요. 베트남 분들이 한국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베트남 문화 시장은 어떤가요?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바뀌어요. 인구를 보면 젊은 층이 엄청 많아요. 그 친구들이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다 보니까 빨리 바뀌는 거죠. 발 빠르게 변화해야 성공할 수 있는 구조에요. 그렇다보니 영상 매체 미디어 힘이 굉장히 커요. 한국은 페이스북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은데 베트남에선 페이스북, 유튜브로 다 이뤄지거든요. 요즘엔 통통 튀는 음악들이 대세인 것 같아요. 그래도 항상 톱을 찍는 음악을 보면 슬픈 발라드더라고요”

▲베트남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최근에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어요. 그 외에도 여행, 미술, 베트남판 ‘현장 토크쇼-택시’도 촬영했어요. V라이브 방송도 했었고요. 보통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의 방송이나 외국인으로서 베트남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어보는 방송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방면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어요. 베트남 가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도 출연했어요. 연기를 자신 있게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부분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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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진=RBW)


▲본격적으로 한국 데뷔도 준비한다고 들었어요

“일단 활동은 베트남에서 더 많이 할 예정이에요. 올해 앨범 준비 중인데 베트남어랑 한국어 버전을 동시에 발매할 예정입니다. 목소리가 차분해서 발라드가 잘 어울려요. 발라드면서 약간 통통 튀는 음악을 함께 하고 싶어요. 이선희 선배를 좋아하거든요. 나도 그런 이미지를 따라가고 싶어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요?

“음악적으로도 사람들한테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음악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인으로서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거니까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고 싶어요”

▲가수로서 지향하는 음악이나 자신만의 신념이 있나요?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기술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노래의 기교보단 감정이 더 들어간 노래를 선호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단어를 꼽자면요?

“흑진주요. 어릴 때부터 별명이었어요. 피부가 까매서 어릴 때 그렇게 불렸어요. 그리고 흑진주가 또 귀하잖아요. 부르는 게 값이니까.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흑진주라고 하고 싶어요. 가수는 100% 열심히 해야 할 부분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베트남에 음악 교육 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에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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