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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잇 수다] 새로운 한류를 여는 한국뮤지컬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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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레터 공연스틸(사진=라이브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희윤 기자] 최근 한국 창작뮤지컬의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가깝게는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덕분에 한국뮤지컬의 해외 자본의 투자와 라이선스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한류바람을 타고 수많은 공연기획사들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곧 포화상태에 이를 국내 뮤지컬 시장의 한계를 내다보고 새 출로를 계획한 것이다.

■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창작뮤지컬

그중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이 중국시장이다. CJ E&M은 지난 2004년부터 중국 뮤지컬시장 개발에 나섰다. 2010년에는 중국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김종욱 찾기’가 한국 최초로 중국에 라이선스 판권을 판매하면서 중국 뮤지컬시장과 한국 창작뮤지컬이 동시에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 겸 교수는 아시아 공연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뮤지컬은 동양적인 정서나 윤리, 가족애 등이 잘 담겨 있어 정서적으로 공감하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또 한류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장된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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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레터 한국, 대만 포스터(사진=좌 NTT 제공, 우 라이브 제공)


이미 지난해에는 한국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빨래’, ‘마이 버킷 리스트’ 등이 중국에서 라이선스로 공연됐다. 또 창작뮤지컬 ‘팬레터’도 중화권의 러브콜을 받아 한국 최초로 대만에 진출해 오는 8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도 현재 중화권 진출을 타진 중이다.

■ 커져가는 파이 ‘한국형 뮤지컬’

2005년 한국 라이선스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뮤지컬 ‘헤드윅’의 경우는 다르다. 브로드웨이 원작임에도 우리만의 기획력으로 재탄생시켜 역수출했다. ‘헤드윅’은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오는 7월 대만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뉴컨텐츠컴퍼니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는 중국 투자사로부터 2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대극장 뮤지컬에 중국 자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는 대만, 홍콩, 마카오 투어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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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벤허 포스터(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그동안 ‘명성황후’를 비롯해 한국 초기 해외진출작은 우리나라 뮤지컬을 해외에 보여주는 것에 의의를 두는 차원이었다. 반면 성숙기에 접어든 최근 해외 진출작은 한국 뮤지컬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영역을 넓혀나가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유명작품을 우리만의 기획력으로 재탄생시켜 다시 해외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의 우수성을 알리는 사례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 해외시장 전망, 긍정적이기만 할까?

한국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 전망이 긍정적이기만 할까. 어떤 공연이든 현지인들이 공감을 느낄 여지가 없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창작뮤지컬을 통해 해외진출에 도전하겠다는 취지와는 별개로 우리 것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선행돼야만 하는 이유다.

특히 소재적인 측면에서 보편 정서가 담겨야 한다. 문화 차이를 넘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사적 궤적을 밟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미스 사이공’은 역사적인 지점과 휴머니즘을 통해 전 세계를 울렸다. 이러한 공감력을 넓혀야 세계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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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포스터(사진=NTT 제공)


뮤지컬 ‘팬레터’ 제작사 강병원 대표는 한국뮤지컬 해외시장 개척 전망에 대해 “한국 창작뮤지컬은 좋은 작품이 많고, 아시아권 시장에서도 한국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중국을 비롯한 원아시아 마켓에서는 한국 창작뮤지컬 라이선스나 오리지널 공연이 최소 몇 년 간 지속적으로 공연되리라 생각한다. 향후 좀 더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이 제작돼 세계 시장에서도 유통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결국 좋은 작품을 제작해 다양한 관객층을 사로잡는 길만이 한국 뮤지컬의 세계 진출 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의 작품이 많이 개발돼야 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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