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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에게 국악이 낯선 이유는?…'김승국의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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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휴먼앤북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국악계를 대표하는 예술경영·행정가이자 국악이론가인 김승국의 에세이집 '김승국의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휴먼앤북스)가 출간됐다.

김승국은 공연예술 제작자이자 전통예술정책 전문가로도 활동중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4차 첨단산업의 이 시대에 전통예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작동하고, 국악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화돼 가야 할 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김승국의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 서문을 통해 "최근 들어 중국이 대중문화 제작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그들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대중문화라는 틀로 재해석하고 재생산하는 시도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 문화정책을 아무리 구석구석 살펴보아도 전통예술의 중요성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책을 쓰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저자는 전통예술 중 국악은 우리의 문화정체성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예술적 가치가 높은 예술 장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국악은 아직도 대중들에게는 과거의 예술이며 지루하고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이 깔려있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도 상세하다. 첫째로 일제강점기 우리 전통문화의 말살과 비하 정책으로 인해 우리 국악의 진화·발전이 단절됐다는 것. 이후 해방을 맞으며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온 서구문화에 익숙해진 국민들의 귀에 우리 국악이 오히려 낯선 음악이 됐다고 분석한다. 이와 더불어 국악이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도 가까이 한 음악이 아닌 탓에 나이가 들어도 낯선 음악이 되어 버렸다는 것. 이런 점을 지목하며 저자는 그래서 국악의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한가지. 우리 국악의 발전을 논할 때 유념할 점도 조목조목 짚는다.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성이 지켜지는 가운데 창조적인 변용과 확장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오늘날에 맞게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전통의 기반을 잃지 않아야 그 문화는 더욱 강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김승국은 1970년대 '월간 공간' 편집부 기자로 문화예술계에 입문했다.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교감,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 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거쳐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신간 에세이집 '김승국의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는 자라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무한경쟁의 세계에 뛰어 든 청장년, 그리고 고도성장 속에서 앞만 보고 살아 온 어른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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