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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테이크 “‘나비무덤’ 제목은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 기사입력 2018-03-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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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사진=씨아이ENT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아무리 음원시장이 변해도 빠르게 흘러가는 유행과 노래가 뜨고 지는 속도는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음악의 힘을 믿는 희망 또한 존재한다. 많은 이들이 좋은 음악은 언젠가 회자되고 오래 남을 것이라 여긴다.

그룹 테이크(take)를 보면 그 믿음을 굳건히 만들어주는 것 같아 고맙다. 멤버 신승희와 장성재는 2015년 2인조로 팀을 다시 꾸린 후 4년째 꾸준히 대중과 호흡해왔다. ‘복귀’ 이슈에 의존하지 않고 앨범을 내고 공연을 펼치며 음악성으로 인정받고자 했다. 묵묵히 느린 길을 걸으며 음악에 쌓아가는 자부심은 테이크를 향한 기대를 헛되지 않게 만들었다.

■ 4년: 비로소 완성된 ‘더 세컨드’

“2015년 정규 2집 앨범 ‘테이크 파트1’을 내고 싱글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이후 2017년 ‘테이크 파트2’를 냈는데도 끝난 게 아니었죠. 이제야 정규 2집 앨범 ‘더 세컨드(The Second)’를 완성했는데, 정리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특히 타이틀곡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곡이라 이번 앨범에 애착이 정말 많이 가요.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들려드릴 수 있어요(장성재)”

“지금까지 활동했던 노래들을 종합해 냈기 때문에 마무리 하는 느낌도 있어요. 우리가 이렇게 활동해왔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지난날을 정리하는 앨범이에요(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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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사진=씨아이ENT 제공)



‘더 세컨드’에는 타이틀곡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를 비롯해 ‘테이크’ 파트1, 2 수록곡이 실렸다. 커버는 이들의 차분한 끝맺음을 알리듯 검은색 배경에 ‘테이크’라는 글자가 단정하게 놓여 있다. 트랙 순서도 분위기에 따라 재배치했다. 특히 첫 번째 트랙에는 ‘나비무덤’의 후속 버전인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가, 마지막 트랙에는 13년 전 그때의 ‘나비무덤’의 편곡 버전이 자리해 과거와 현재를 집약했다.

“원래 지난해 12월쯤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완성도를 높이느라 늦어졌어요. 신곡도 4곡을 넣으려고 했는데 2곡만 들어갔죠. 기존 곡들은 아쉬웠던 부분들을 수정하는 느낌으로 다시 믹싱, 마스터링을 거쳤어요(장성재)”

“앨범이 나올 때마다 성재가 주변 사람들에게 모니터를 해요. 이번에도 했는데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가 지금까지 노래 중 가장 반응이 좋았어요. 예전의 올드한 창법을 버리고 요즘 스타일에 맞추고 힘을 뺐거든요. 그러면서 원곡에 가깝게 하려고 했어요. 기존 ‘나비무덤’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또 좋아해주실 만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제목에 ‘나비무덤’을 그대로 넣은 것이기도 하고요(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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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사진=씨아이ENT 제공)



■ 그로부터 13년 후: 다시 부르는 노래 속 서사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는 13년 전 부른 노래 ‘나비무덤’과 이어지는 이야기다. ‘나비무덤’이 연인의 죽음을 겪은 직후 슬픔을 노래했다면, 이번 곡은 세월이 흐른 뒤 느끼는 그리움을 담았다.

세상에 ‘같은 감정’이라는 건 없다. 같은 경험을 노래한다 해도 10여 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는 그 감정은 또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두 노래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는 ‘서사’라는 다리가 존재한다.

“‘나비무덤’의 가사를 보고 조금씩 수정해가며 이야기를 썼어요. 첫 번째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와 닿는 슬픔이에요. ‘너를 잊는 나를 용서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마음의 고통을 느껴요. 너를 계속 기억하고 있으면 힘이 드니 돌아서겠다는 거죠. 그로부터 10년 넘는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때보다는 덤덤하지만 그리움은 계속돼요. 남자의 그런 지고지순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신승희)”

‘나비무덤’ 속 화자는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너무 큰 슬픔인 나머지 이를 외면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난 자꾸 지워가겠지”라며 앞으로의 감정을 예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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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사진=씨아이ENT 제공)



하지만 그리움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다만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너 그리운 이 순간이 더없이 행복하니까”라며 슬픔을 받아들인다.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하늘에 시선을 던지며 보다 직접적으로 연인의 죽음을 언급하기도 한다. 견디기 어려운 감정을 인정하기 위해 그 얼마나 힘든 여정을 거쳤을까? 테이크는 이 감정선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담담해지긴 했지만 그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하늘에 감정을 토로할 정도로 깊이 쌓인 그리움이 있던 거죠(신승희)”

“그래서 노래도 오히려 이전 곡보다 더 애절하고 슬퍼요. 보컬도 잔잔하게 감정을 드러내다가 뒤로 갈수록 쏟아내는 식으로 불렀죠. 멤버 서로 느끼는 다른 감정을 자신만의 음으로 표현해 쌓아가며 화음을 넣었어요(장성재)”

“웅장한 악기를 쓰기보다 목소리가 부각되도록 했어요. 후렴구에서 확 터지는 감정이 잘 들릴 수 있게끔요(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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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사진=씨아이ENT 제공)



■ 방황하는 30대: 앞으로의 음악은

어떻게 보면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는 슬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고차원적인 정서라고 할 수 있다. 늘 이별 노래만 부르던 테이크는 이렇게 일차원적으로 머무르는 슬픔까지 뛰어 넘었다.

“늘 이별 노래만 불러서 고백송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요. (웃음) 사랑 노래는 보통 밝고 희망찬 느낌인데, 그런 느낌을 유치해지지 않게 표현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경쾌한 멜로디의 ‘어느 봄날에’도 사실 여자친구와 장도 보고 놀러도 가는 느낌을 상상하고 작업했거든요. 그런데 결국엔 그리움으로 결론이 났어요. 하하(신승희)”

테이크는 지난 인터뷰에서도 최근 발매한 ‘충분해’가 그나마 축가로 쓰일 만 한 사랑 노래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다행히 오랜 팬인 커플의 결혼식에서 이 노래를 불러주는 등 실제로 축가무대에 오른 적은 있다’며 서로 웃음을 터뜨렸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위로가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도 해보고 싶어요. 일에 지쳤을 때 들으면 힘이 나는 그런 노래요(장성재)”

“30대에 대해 노래할 수도 있겠죠. 30대는 방황의 정점이거든요. (웃음) 일찍 철이 들고 탄탄대로를 걷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30대가 돼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생각이 깊어지긴 했지만 이 나이대는 여전히 인생을 배워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이 실제 곡 작업에 반영이 되고요. 그 외에도 관객 앞에서 직접 라이브를 했을 때 받는 느낌, 유난히 사랑 받은 곡과 그러지 못한 곡들을 마주했을 때 드는 생각,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을 흔들거리는 걸 봤을 때 받는 감동 등 많은 경험과 감정들도 마찬가지고요(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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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사진=씨아이ENT 제공)



■ 2018년: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노래

테이크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앞으로 ‘나비무덤’ 두 번째, 세 번째 이야기도 나올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 제목을 쓰는 건 아마 마지막일 거다”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이 노래는 마치 ‘열린 결말’과도 같다. 아픔을 호되게 치른 어떤 기억이 흐려지고 잊힌다고 사라지거나 우리의 삶이 끝이 나는 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시간의 더께가 쌓여 감정을 갈무리 지었지만 이야기는 계속되듯, 테이크 역시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을 살아가고자 한다. 결국 ‘더 세컨드’는 테이크가 또 다른 테이크(쇼트)로 나아가기 위한 걸음이다.

“이제는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어요. 한 번에 확 달라질 건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요. 이번 앨범에 싣지 못한 곡들도 있고, 앞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요. 요즘 위켄드(The weekend), 이달의 소녀의 이브 노래 등을 듣고 있는데 그것처럼 몽환적이면서 파워풀한 곡, 경쾌하고 팝적인 곡, 오리지널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들을 해보고 싶어요(신승희)”

“요즘 로이킴 노래를 자주 들어요. 언제 들어도 편안한 음악이 좋더라고요. 새로운 장르를 시도해야겠다는 강박보다 우리를 좀 더 알리고 싶기도 해요. 그렇다고 대중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어디에 들려드려도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한다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대중들도 우리의 선택을 인정해주실 거라 생각해요(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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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사진=씨아이ENT 제공)



“많은 분들이 알아주면 좋겠는 건 당연한 심리에요.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한 걸음 물러나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페이스대로 하겠다는 거죠. 지금도 조금씩 팬층이 넓어지고 있고, 언젠가는 우리를 좋아해주실 거라는 믿음과 기대가 있어요. 무언가 보여주려고 욕심 부리지 않는, 심플한 음악을 할래요(신승희)”

테이크의 답변은 듣기만 해도 부지런한 인상이 팍팍 들었다. 이들은 대중의 관심이 생각보다 낮다고 해서 의기소침하지도 않고, 자신들의 음악이 잘났다며 떵떵거리지도 않는다. 그저 팬들의 응원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아 더 나은 노래를 만드는 데, 열심히 영역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 그게 테이크가 가려는 길이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나름 많이 활동을 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도 꽤 많아요.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꾸준하게 노래를 계속 들어주셔서 힘을 얻지만요. 노래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라디오나 방송, 공연 등 열심히 하려고 해요(장성재)”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어요. 저희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목마름이 큰 사람들이에요.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앞으로의 음악에 집중할 거예요(신승희)”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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