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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뷰] 뮤지컬 ‘넌센스2’ 좌충우돌 수녀들의 세상 업어치기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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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넌센스2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희윤 기자] ‘수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뭘까? 상식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선 ‘테레사 수녀’ 같은 성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수녀라고 꼭 차분하고 신성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적어도 ‘넌센스2’에서는 그렇다.

작품에선 비키니 입는 수녀부터 술 마시는 수녀, 야한 농담을 하는 수녀, 말보다 주먹을 먼저 날리는 수녀까지 등장한다. 가장 고결한 사람들이 펼치는 파격적인 행보라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수녀는 ‘으레 그럴 것’이라는 인식의 올가미를 걷어내고 나니 속된 유쾌함이 배가된다. 거룩한 역설의 미학이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넌센스2’는 웃음에 있어서만큼은 ‘수녀’답지 못하다. 관객들과 놀아주고 웃음을 뽑아내는 수녀들에게선 관록과 여유가 넘친다. 25주년 롱런하는 작품인 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범관객적 유머코드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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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넌센스2


‘넌센스2’는 호보켄 음악회 무대를 빌려 감사 콘서트를 하게 된 다섯 명의 수녀들에 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신선한 각색과 탄탄한 구성, 노련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빚어진 한 편의 웰메이드 공연으로 손색없다.

무엇보다 무대 속 무대라는 특별한 구성을 살려 관객 소통이 원활한 참여형 뮤지컬이라 더 특별하다. 서사 자체는 단조롭지만 이를 꽉 채우는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있어 아쉽지 않다. 색깔이 확실한 배우들이 펼치는 섬세한 연기는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관객들과의 호흡을 통해 더욱 완성도 있게 변용된다.

다만 작품은 웅장한 뮤지컬의 느낌을 갖기보단 연극적인 요소가 짙다. 무대 변환이 없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다는 점에서 정통 뮤지컬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겐 오히려 낯설게 다가오는 작품일 수 있다. 앞으로 ‘넌센스2’가 지금보다 더 롱런하기 위해 풀어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뮤지컬 ‘넌센스2’는 서울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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