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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역모-반란의 시대’, 과한 액션에 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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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고 하는데 ‘역모’가 딱 그런 셈이다.

‘역모-반란의 시대’(이하 ‘역모’)는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상상력으로 그려낸 팩션 사극이다.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정해인)와 왕을 제거하려는 이인좌(김지훈)의 대결을 그려냈다.

역사에 남지 않은 하룻밤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역모’의 전개는 확실히 빠르다. 무협 액션극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칼과 칼이 부딪치고 화면으론 피가 넘친다. 김홍선 감독과 배우들이 그렇게 강조했던 리얼한 액션도 살아있다. 그럼에도 1시간40분이라는 길지 않는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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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40분 동안 ‘역모’는 미친 듯이 싸우기만 한다. 초반에야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등장하니 눈을 매료시켰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렇다 할 줄거리가 없이 싸움만 반복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된다. 포졸로 좌천당해 망나니 같았던 김호가 각성해 이인좌를 막고 왕을 지킨다는 서사는 뻔하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영화 첫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드라마에선 익숙한 인물이다. ‘야차’ ‘무사백동수’부터 최근 작품인 ‘보이스’까지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오랜 꿈이었던 스크린 데뷔를 ‘역모’를 통해 이뤄냈다. 하지만 매회 끊어가는 드라마와 긴 호흡으로 끌어가는 영화의 연출은 달라야 한다. ‘역모’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드라마적 연출 느낌이 물씬 풍기고 화면을 물들이는 붉은 피 CG는 이미 ‘야차’에서 보아온 것이라 새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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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의 소득이라면 신예 정해인과 김지훈의 새 얼굴 발견이다. 데뷔 1년차에 ‘역모’를 찍은 정해인은 드라마에서 봐왔던 밀크남의 모습이 아니다. 칼, 몽둥이, 활 등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고군분투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훈남 이미지가 강했던 김지훈은 새로운 이인좌를 탄생시키며 몰랐던 얼굴을 보여준다. 두 배우라도 얻었으니 다행이다. 오는 23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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