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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읽기] 블락비 ‘쉘 위 댄스’, 지코의 기선제압과 피오의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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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사진=세븐시즌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탈아이돌, 이 단어 하나면 블락비를 설명하기 충분할 듯하다. 신보를 듣다보면 이게 아이돌 음악이 맞는 걸까 의문이 든다.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블락비, 성장 과정을 바라보는 묘미가 제대로인 그룹이다.

블락비는 지난 7일 새 EP앨범 ‘몽타주’를 발매했다. 앨범 장르는 댄스와 발라드다. 단 단순한 댄스와 발라드는 아니다. 대체로 복합적인 장르가 뒤섞였다. 펑크, 일렉, 트랩, 라틴, 레게, 디스코 등 총 5곡에 가미된 사운드는 곡마다 확실한 개성을 살렸다. 전작과는 또 다른 결과물이다.

이중 가장 주목할 만한 곡은 단연 타이틀곡 ‘쉘 위 댄스’다. 이 곡에서 가장 먼저 파트를 치고나오는 건 래퍼 라인 지코다. 평소 파워풀한 랩핑으로 유명한 지코는 ‘쉘 위 댄스’에서도 그 흐름을 같이 한다. 서사구조로 따지만 ‘결’을 앞에 세운 것이다. 강으로만 이뤄진 약 20초간의 지코 파트는 휘몰아치듯 지나간다. 기선제압부터 한 느낌이랄까.

이어지는 보컬 라인의 노래도 강렬하다. 첫 멜로디 파트부터 쓰인 창법이 가성이다. 빠르게 치닫는 비트와 어우러지는 비범의 가성은 꽤나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뒤를 잇는 재효의 파트도 마찬가지. 그러다 피오의 후렴구에서 더 큰 한방이 터진다. 피오는 제임스 브라운을 자신의 보컬 방향점이라 밝힌 바 있다. 허스키하면서도 강렬한 피오의 보컬은 ‘쉘 위 댄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1절이 지코-비범-재효로 이뤄졌다면 2절은 박경-태일-유권으로 구성된다. 박경은 지코와는 바이브가 아예 다른 래퍼다. 지코가 묵직하면서도 빈틈없는 랩을 구사한다면 박경은 여유롭고 통통 튀는 하이톤 랩을 선보인다. 그렇기에 3분가량의 곡 전반이 지루할 틈이 없다. 블락비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할뿐더러 7년간의 팀 활동으로 서로 바이브를 맞추는 데도 능하다.

7년간의 팀워크는 여유로움을 넘어 프로페셔널하게 비춰지기까지 한다. ‘쉘 위 댄스’를 통해 블락비는 또 한 번의 가능성과 발전을 보여줬다. ‘지코 그룹’이라는 오명을 벗길 만큼 반발력을 가진 곡이다. 누구 하나 감춰진 멤버 없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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