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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레이더] “세계로 뻗는다” 닉앤쌔미가 보여준 가능성
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토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막상 다가서니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음악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가수였는데 그들에게 다가설수록 오히려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죠. [B레이더]는 놓치기 아까운 이들과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금주의 가수는 듀오 닉앤쌔미(NICK&SAMM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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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앤쌔미(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 100m 앞, 세계를 무대로 하는 루키

닉앤쌔미는 키위미디어그룹의 레이블인 케이튠콜렉티브 소속 신인 듀오다. 작곡가로 활동하던 미국 출신의 닉과 호주 출신의 쌔미가 만나 결성했다. 듀오 형태의 가수가 많이 사라진 요즘, 닉앤쌔미의 등장은 반갑다. 게다가 이들은 직접 작곡 작사와 프로듀싱까지 하는데 다양한 악기까지 연주한다. 덕분에 자신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빠르게 잡고 정체성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닉앤쌔미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지난 6월 데뷔한 닉앤쌔미는 국내에 앞서 지난 3월 북미 최대 음악 축제인 사우브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얼굴을 비췄다. 축제 규모로 봤을 때 신인으로서 이례적인 무대이기도 하면서, 외국에서 먼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들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은 발매 곡의 영어버전도 꾸준히 발매하고 있다. 목표 역시 그래미 어워즈를 꼽을 정도다.

이후 이들은 한류세계화를 필두로 키위미디어그룹과 다이아 티비가 함께 기획한 DIA TV GLOBAL X KIWI Media Day에 참여했다. 또 두 번째 싱글 ‘비롱 투 미(Belong to me)’에는 코린 베일리 래, 메이시 그레이 등과 함께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서 자레드 고셀린이 함께했다.

영어권 나라에서만 발을 넓히고 있는 건 아니다. 닉앤쌔미는 오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2주간 일본 동경 354 클럽에서 총 12회에 걸친 생애 첫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번 쇼케이스는 주최 측에서 먼저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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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앤쌔미(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 70m 앞, 대표곡 ‘Baby you love me’ ‘Belong to me’

아직 많은 앨범을 발표한 팀은 아닌 탓에 데뷔곡과 그 뒤에 발표한 곡이 닉앤쌔미의 스타일을 가늠케 한다. 데뷔곡 ‘베이비 유 러브 미(Baby you love me)’는 펑키한 팝 장르의 곡이다. 박수소리와 함께 합을 맞춰보는 듯한 스캣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어딘가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을 준다. 뒤이어 스타일리시한 보컬이 이어지며 닉앤쌔미의 소년미가 드러난다. 노래하는 목소리는 몽글몽글하고 랩을 하는 톤은 트렌디해서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비롱 투 미’는 데뷔곡보다 펑키함은 누르고 세련미를 더 부각시킨 곡이다. 신스 사운드를 넣어 한결 깔끔한 변주를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경쾌함과 시원시원한 전개는 유지하고 있다. 이게 바로 닉앤쌔미만의 톤이다.

두 곡의 공통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닉앤쌔미는 이별 노래를 밝고 신나는 분위기로 표현한다. 이별에도 다양한 감정과 모습이 있듯, 특정한 상황을 닉앤쌔미만에 맞게 다채로운 노래들로 승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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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미(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 40m 앞, 달콤하고 귀엽고 트렌디하다

앞서도 언급했듯 달콤함과 트랜디함이 공존하는 무드가 닉앤쌔미의 개성이다. 가사를 부르는 소리는 한없이 부드럽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멜로디와 리듬은 유쾌하다. 마치 적극적인 패기와 풋풋함을 동시에 갖춘 소년의 모습이다. 최근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위드아웃 유(Without you)’는 이런 닉앤쌔미의 모습에 쐐기를 박는다.

세 번째 타이틀곡 ‘위드아웃 유’는 ‘베이비 유 러브 미’와 ‘비롱 투 미’보다 한결 차분하다. 실제로도 닉의 피아노 연주와 매끄럽게 흘러가는 리듬은 봄에 들어도 좋을 만큼 살랑거린다. 역시나 이런 분위기에도 닉앤쌔미만의 코드는 있다. 중간 중간 휘파람 소리처럼 들리는 청량한 멜로디가 있거나 보컬과 랩이 함께 노래하며 발랄함을 이끌어내는 식이다.

좀 더 대중적이고 쉬운 곡들로 대중을 먼저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닉앤쌔미는 반대였다. 오히려 자신들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나는 곡으로 선전포고를 한 뒤 점차 조금씩 풀어지는 행보를 택했다. 단단한 중심을 유지한 채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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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 10m 앞, 영어와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스킬

각각 미국, 호주 출신인 닉앤쌔미는 기본적으로 영어로 가사를 쓴 뒤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느낌을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지만 닉앤쌔미는 그래서 더 신선하다. 영어로 감정을 표현했을 때 다가오는 미묘한 차이와 둥그런 발음 등은 기존 팀과 다른 장점을 형성했다. 영어 버전 수록곡 ‘원 러브(One love)’ 등은 영어 가사와 케이팝(K-POP)스러운 멜로디의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이 노래의 한국어 버전인 ‘원래’에서는 ‘원래’라는 말을 반복하며 영어처럼 들리게 하는 디테일도 갖췄다.

게다가 서툰 발음이 나른한 닉의 목소리, 남자다운 저음의 쌔미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맹점들이 오히려 닉앤쌔미의 음악과 만나 개성으로 바뀌었다.

주변의 도움을 빌리거나 영리한 해법을 찾기도 한다. 닉앤쌔미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가사로 유명한 김이나 작사가, 브라더수 등의 손을 빌어 한층 유려해진 해석을 내놓는다. 또는 ‘원래’와 ‘원 러브’처럼 같은 노래를 다른 상황의 가사로 재해석해 한국어버전, 영어 버전의 음원을 수록하기도 한다.

■ 드디어 닉앤쌔미, 추천곡

‘베이비 유 러브 미’: 장난기 가득한 도입부에서 나른한 목소리로 넘어가는 파트가 킬링포인트. 반전매력까지 느껴지는 이 곡은 닉앤쌔미가 갖추고 있는 양면성을 한 번에 보여준다. 팝 특유의 분위기와 한국에서 유행하는 장르를 적절하게 섞은 것도 매력적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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