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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사회의 굴레인 이혼이 여자에겐 '인정'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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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당신의 신' 책표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이혼은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결혼은 일사천리지만 이혼의 과정은 마음도, 삶도 피폐하게 만든다. 이후는 어떤가. 누구의 잘못으로 이혼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공동의 잘못이다. 적어도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이혼이란 서로 안 맞아서 함께 달리기를 멈춘 것이 아닌, 낙인으로 분류된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김숨은 소설집 ‘당신의 신’을 통해 이혼 전후의 과정을 겪는 여자들을 조명했다.

김숨은 김유정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후보작에 오르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 ‘이혼’을 비롯해 ‘읍산요금소’, ‘새의 장례식’까지 사회의 인정인 결혼, 굴레인 이혼을 통해 여성 삶의 근본 원리를 들여다본다.

‘이혼’에서는 다양한 양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이 등장하고, ‘읍산요금소’에서는 이혼 후 친권도 포기한 채 폐쇄된 공간인 요금소에서 가족도 연인도 없이 혼자 지내며 자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잘 알 수도 없는 여성의 삶이 그려진다. ‘새의 장례식’에서는 아버지의 폭력 성향을 물려받은 여자와 남자의 이혼이 다뤄진다.

‘당신의 신’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최근 이슈화 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조명한다. ‘우리’는 폭력적 명명이 아니어야 한다고, ‘나’와 ‘너’로 온전히 존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김숨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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