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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만의 비극 아니다? 방사능 국내 영향 가능성은
후쿠시마發 방사성 오염, 100km 밖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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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후쿠시마의 방사성 세슘(Cs)이 여전히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원전은 2011년 초대형 사고가 일어난 후 연구가 계속돼 왔다. 하지만 최근 100km 떨어진 해변 모래에서도 방사성 세슘(Cs)이 축적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후쿠시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미국 메사추세츠 주 우즈 홀 해양학연구원 및 일본 가나자와대 소속 과학자들은 이런 연구 내용을 미국 과학학술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논문 저자들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반경 100km 이내에 있는 해변 8곳의 모래에 1∼2m 깊이로 관을 삽입해 얻은 지하수 샘플을 검사한 결과 방사성 세슘-137(Cs-137)이 매우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슘 오염도가 사고 지점인 후쿠시마 원전의 바로 앞 항구보다 10배나 높은 곳도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즈 홀 해양학연구원의 버지니 새니얼 박사는 “오늘날 바닷물의 세슘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이 후쿠시마 원전 바로 앞 항구가 아니라 수십 마일 떨어진 해변 모래 지하에 있는 지하수라는 사실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꽤 많이 떨어져 있는 해변 바닷물의 방사성 세슘 오염은 사고 발생지보다 더 나쁘다는 연구결과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오염은 모래와 지하수에 축적됐다가 서서히 방출되는 까닭에 이렇듯 나쁜 결과를 도출했다.

또 논문 저자들은 해변에서 채취한 모래 샘플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세슘 흡착 현상이 일어나는 사실과 세슘이 흡착된 모래가 소금기가 있는 물에 닿으면 모래의 흡착성이 줄어들어 세슘이 '씻겨 나오는' 사실도 확인했다.

논문 저자들은 "이 물에 노출되거나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공중보건은 여기서 주된 우려사항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경로로 방사성 핵종이 축적됐다가 해양으로 방출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므로, 원전이 있는 해안 지역을 관리할 때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와 부산 간 거리는 약 1100여 km. 그럼에도 후쿠시마 원전 소식에 "전세계가 공포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여행 안간다고 될 일이 아니다"는 등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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