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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 늑대'는 막을 길이 없다? 95년부터 이어진 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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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미국 경찰이 라스베이거스 총격범을 ‘외로운 늑대’라 지칭하면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로운 늑대’란 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특정 조직이나 이념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이들을 주로 일컫는다. 외로운 늑대는 1996년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 키즐랴르를 기습한 체첸 반군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1990년대 중반 미국의 극우 인종주의자 앨릭스 커티스에 의해 '자생적 테러리스트'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외로운 늑대는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테러사건 범인인 티머시 맥베이와 2012년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유대인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범인 모하메드 메라,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자행한 차르나예프 형제, 2014년 12월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인질극을 일으킨 범인 만 하론 모니스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 2009년 6월, 미국에서는 2주 만에 무려 3건의 총기 테러가 발생하며 외로운 늑대 문제가 대두됐다. 백인 우월주의자(10일 워싱턴 DC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 총기난사), 이슬람 과격분자(8일 아칸소주 징집사무소), 극단적 낙태 반대주의자(5월31일 캔자스주 교회) 등이 모두 ‘외로운 늑대’ 소행으로 밝혀지며 공포가 확산된 것.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후에도 외로운 늑대 공포가 미국 전역을 휩쓸었고 미 당국은 이를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계층 간, 정치집단 간 갈등이 첨예화하는 사회 풍토 때문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자생테러를 막을 길은 딱히 없는 탓에 ‘무언가를 봤으면 얘기하라’를 구호처럼 강조해왔다.

‘외로운 늑대’형 테러는 테러 감행 시점이나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고, 추적이 힘들다는 점이 조직에 의한 테러보다 더 큰 위협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무엇보다 인터넷 발달로 폭탄 제조법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외로운 늑대 테러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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