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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킹스맨2’, 콜린퍼스는 부활했지만…기대만큼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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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영국 신사들이 미국, 이탈리아, 캄보디아 등 세계 곳곳을 누볐다. 스케일은 확실히 커졌는데 마음은 헛헛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킹스맨:골든서클’(이하 ‘킹스맨2’)은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속편을 만들지 않는 매튜 본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자 2015년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약 600만 관객을 돌파했던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에서 죽음을 맞았던 해리 하트(콜린 퍼스)이 어떻게 컴백할지에 촉각이 곤두섰다.

‘킹스맨2’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 맨과 함께 골든 서클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아냈다.

‘킹스맨’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해리의 부활은 1편과 연결된다. 악당 발렌타인(사무엘L 잭슨)의 총을 맞아 죽은 줄 알았던 해리는 미국의 스테이츠맨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해리의 컴백은 반갑지만 기억을 잃고 나비앓이에 빠진 해리의 모습은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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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파이 조직인 스테이츠맨이 극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영화의 스케일은 확실하게 커졌다. 스테이츠맨의 중심인 미국 켄터키부터 골든조직의 공간인 이탈리아와 캄보디아까지 킹스맨이 누빈다. ‘킹스맨’의 미덕이었던 스타일리쉬한 액션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런던 도심에서 펼쳐지는 화끈한 카체이싱이 초반 분위기를 달구고 주류 창고에서 펼쳐진 데킬라(채닝 테이텀)의 미국 액션과 에그시와 해리의 협공이 돋보인 포피랜드 액션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액션을 더 극대화 시키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킹스맨과 협업을 보여주는 스테이츠맨의 등장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카우보이 모자, 부츠에 요원들의 코드명도 샴페인, 위스키 등 술 이름이다. 무기도 장총과 레이저 올가미 등 스테이츠맨만의 특징을 살려 수트 액션을 선보이는 킹스맨과는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킹스맨과의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케일이 커진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도 많아졌다. 고상한 외형 속에 잔혹함을 숨기고 있는 골든서클의 수장인 포피 역의 줄리안 무어, 스테이츠맨의 기술 전문가 진저에일 역의 할리 베리, 3편을 기대하게 만든 데킬라 채닝 테이텀 등은 개성이 넘친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엘튼 존이다. 극중 포피에게 납치된 팝스타 역으로 출연하는 엘튼 존은 신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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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몰아치는 액션 시퀀스와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에 러닝타임 141분은 순식간에 흘러간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킹스맨’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작에서 영화를 보고 난 후 ‘매너가 사람은 만든다’는 콜린퍼스의 명대사와 잔혹하지만 짜릿함을 선사했던 교회 액션이 잔상으로 남았지만 이번 ‘킹스맨:골든서클’에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기가 힘들다. 캐릭터는 많다보니 이야기는 붕 뜨고 1편의 해리만큼 매력있는 캐릭터를 찾기도 힘들다. 과장된 CG나 여성 캐릭터를 사용하는 방법에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에 개봉을 앞둔 ‘킹스맨:골든서클’의 흥행은 이미 보장된 것으로 보인다. 개봉 일주일 전임에도 예매율이 벌써 20%를 넘었다. 여기에 콜린퍼스,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이 내한 행사까지 벌이면서 흥행에 불을 지필 예상이다.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이 크다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킹스맨:골든 서클’은 오락 영화로서의 미덕은 제대로 갖췄다. 그것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하다. 오는 27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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