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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와 함께 여행을] ②'방송의 꽃' 예능, 여행업계까지 먹여 살린다..."여행객 22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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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윤식당' JTBC '뭉쳐야 뜬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예능이 먹여 살리는 건 비단 방송국만이 아니다. 예능은 흔히 방송의 꽃이라 불린다. 이 예능이 ‘욜로’의 파도를 타고 여행업계의 꽃으로도 떠올랐다. 쏟아지는 예능 프로그램들 태반은 여행과 관련이 있다. 익숙한 여행지를 다시 보게 만드는 ‘뭉쳐야 뜬다’부터 저기가 대체 어딘가 싶은 여행지의 매력을 가득 담아내 시청자들을 홀렸던 ‘윤식당’까지 예능이 선정한 여행지가 여행업계를 춤추게 한다.

6월 초 결혼식을 올린 김모(35) 씨는 윤식당의 촬영지인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길리 트라왕안을 신혼여행지로 고려했다. 그러나 신혼여행기간에 예약이 불가해 미국으로 신혼여행지를 변경해야 했다. 그는 “몰려 다니는 패키지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휴양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서 그 곳을 눈여겨봤다. ‘윤식당’에서 비춰지는 길리 트라왕안섬은 내가 꿈꾸는 신혼여행에 부합하는 곳이었지만 신혼여행기간에 티켓, 숙소 등 자리가 마땅치 않아 여행지를 변경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휴가 등을 이용해 꼭 그곳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씨처럼 방송에서 등장한 여행지를 직접 가 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는 이들은 많다. 이는 곧 여행업계가 체감하는 수치로 나타난다. 힐링과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지역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실제 여행 수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예능프로그램들이 여행지를 소개할 때마다 여행업계 수치도 껑충 뛴다. JTBC ‘뭉쳐야 뜬다’가 출격한 후 하나투어 3월 패키지 이용객은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뭉쳐야 뜬다’에서 3월 싱가포르가 소개되자 4월 싱가포르 항공편 검색량은 전년대비 1.5배 증가했다. 방송이 나가기 전 1~2월 평균 증가율은 3~4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이 인기는 5월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관계자 측 설명이다.

특히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윤식당’ 촬영지인 길리섬은 지난해 4월에 비해 올해 4월 항공편 검색량이 15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1월 tvN ‘꽃보다 청춘’에 등장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는 여행 수요가 7배 넘게 급증했고, 지난해 4월 tvN ‘신서유기’로 각광받은 중국 청두는 방송 직후 항공편 검색량이 전년 동월 대비 다섯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당시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주가가 각각 62%, 54%, 3%씩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인터파크 투어 경우는 그리스편 방송 후 그리스 지역 예약인원이 전년대비 753% 증가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은 유용한 여행 정보에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예능 요소를 더해 시청자들이 강한 여행 욕구를 갖도록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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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알쓸신잡' '신서유기'



방송에 나간 것과 같은 상품을 꾸리는 것도 여행업계의 주 전략이다. 하나투어 측은 “방송에 나간 것과 같은 상품을 찾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중국, 싱가포르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이 나간 뒤 패키지여행 상품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뭉쳐야 뜬다’ 방송 후 지난 1월~4월까지 하나투어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1%를 기록했다. 5월 25%, 6월 37%로 계속 증가 추세다. 특히 ‘뭉쳐야 뜬다’ 방영직후 방영지역 패키지여행 수요는 전년대비 중국 장가계 164%, 베트남과 캄보디아 210%, 싱가포르 217%, 라오스 226%나 여행객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홍보팀 오승환 팀장은 “그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여럿 방영되었으나 자유여행 포맷이 일반적이었고,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관심 환기 차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반면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뭉쳐야 뜬다’는 실제 하나투어의 여행상품 예약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하나투어 역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여행코스를 그대로 가져온 ‘따라잡기’ 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마케팅 & 프로모션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단 해외여행 뿐 아니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1회에 등장한 통영시는 시간, 돈이 여의치 않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있다. 네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국내 유명 도시를 잡학박사들과 함께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외여행지만 각광받는 요즘 예능과 차별화를 두면서 더욱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통영시 관광과 직원은 “아직 방송이 나간 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관광객 증가 추이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다만 방송 후 ‘알쓸신잡’ 멤버들이 들르고 이야기를 나눈 식당이 어디인지 묻거나 박경리 기념관 묘소 등에 대해 전화로 문의해오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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