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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낵컬처] ②브레이크 걸린 모바일 컬처 성장세…문제는 수익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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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기는 간식. 문화에도 이런 간식, 즉 '스낵'같은 콘텐츠가 적용됐다. 바로 '스낵컬처' 이야기다. '짧은' 콘텐츠는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찰나의 시간 동안 사람을 휘어 잡아야하는 부담을 동반한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한방'을 날리는 스낵컬처. 대체 언제, 왜 만들어지게 된 걸까. 그리고 이 같은 트렌드는 어떻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침투하게 됐을까. 스낵컬처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내면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는 점차 그 장르도 다양화하고 있다. 웹툰 웹소설 등을 넘어 웹예능 뒙드라마 등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비판적인 내용을 넘은 동영상들이 넘쳐나고 있고, 정보를 재가공해 화려한 볼거리로 재탄생시킨 스낵 영상들도 눈에 띈다. '이것이 스낵컬처다'라고 규정할 수 있는 틀은 어느새 무의미해지고 있다.

스낵 컬처의 성장세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바일 인터넷 이용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스낵 콘텐츠들이 모바일을 통해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한국 인터넷 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5 모바일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용시간은 일평균 1시간 54분으로 메신저, SNS, 게임 등의 순으로 이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이용 장소가 가정(87.2%)과 함께 '이동중인 교통수단 안'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82.4%에 달해 스낵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스낵컬처의 주요 소비 채널로 알려진 SNS의 이용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4년 67.8%에서 2015년 80.9%로 13.1%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50대의 모바일 SNS 이용률 증가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모바일 인터넷 상에서 지인과의 관계 강화 및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서비스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의 모바일 SNS 서비스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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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제작된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 웹드라마 '수사관 앨리스', 웹예능 '신서유기'. (사진=KBS, 컨버전스필름, tvN)


연령층을 불문하고 실생활 전반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활용이 보편화하면서 짧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가 주목받았다.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등과 함께 전문성과 입담을 지닌 1인 창작자들의 동영상 제작·유통·수익화 등을 도와주고 광고 수익을 나누어 갖는 기업이나 서비스를 이르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이 등장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졌다. 대표적인 MCN 사업자로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CJ E&M의 크리에이터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수요는 넘쳐나지만 정작 수요를 충족시켜줄만한 콘텐츠 확보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낵 컬처가 성행하면서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 제공 업체들이 생겨났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유지하지 못해 다수의 관련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제작자들의 상황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끝내 시장에서도 도태되고 마는 것이다.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플랫폼사들의 유통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당연한 얘기지만, 철저한 시장 분석과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동반되어야 실패를 예방할 수 있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콘텐츠를 공급할 플랫폼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수익이 없다. 만약 트래픽당 1원을 받으면 제작비 대비 수익은 거의 남지 않는다"며 "스낵컬처 시장이 좀 더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사들이 많아져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제작사나 MCN 업체들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이나 TV에 집중돼 있던 브랜드 홍보 예산이 모바일 쪽으로 넘어오면서 먹거리는 많아졌지만 큰 회사들만 돈을 벌고 있는 실정이다. 거품이 큰 것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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